국내 연구진, 전 세계 100마리 남은 ‘뿔제비갈매기’ 유전정보 완전 해독
입력 2025.06.11 12:01
수정 2025.06.11 12:26
1만 개 유전자 중 5개만 달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과 국립생태원(원장 이창석)은 국제 멸종위기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뿔제비갈매기의 유전정보를 최근 완전히 해독했다고 11일 밝혔다.
뿔제비갈매기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대만 등 무인도에서 세계적으로 약 100마리만 남아 있는 희귀 바닷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위급종(CR)’으로, 환경부는 2022년 뿔제비갈매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2016년 전남 영광 육산도(무인도)에서 국내 최초 번식을 확인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7월부터 뿔제비갈매기 생태·유전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전장 유전체 분석을 이어왔다. 그 결과 약 11억7000만 개 규모 염기서열을 염색체 단위로 완전하게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는 환경부 산하 생물 관련 전문 기관들이 협력을 통해 최첨단 DNA 분석기술을 활용해 국제 멸종위기종에 대한 의미 있는 유전체 분석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전체 분석은 생물종 DNA에 기록된 유전정보 전체를 모두 알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종의 기초생물학 연구와 다양성 보전 연구에 있어 필수 기초자료다.
두 기관 연구진이 해독한 유전체 서열을 바탕으로 국내 개체군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뿔제비갈매기 염기서열은 1만 개 중에서 약 5개만 차이가 있어 유전다양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자이언트판다(1만 개 중 약 12개 차이)나 두루미(1만 개 중 17개 차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내 집단 개체수가 충분치 않고 근친끼리 번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뿔제비갈매기의 고품질 유전체를 확보함에 따라 앞으로 체계적인 복원 및 보전 전략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