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P 사무총장 “기후위기는 실존, 논쟁 불가능해…한국 역할 중요”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5.06.05 14:09
수정 2025.06.05 14:09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

‘세계 환경의 날’ 행사서 기자 간담회

기후위기 대응 ‘행동’ 중요성 강조

“한국은 에너지 전환 가장 잘할 국가”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이 5일 제주에서 열린 '세계 환경의 날' 행사 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과학과는 논쟁이 불가능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기후변화는 실존하고, 세계적으로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이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다시 한번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을 에너지 전환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국가로 손꼽았다.


안데르센 총장은 5일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진행한 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파리협정 재탈퇴 등으로 국제무대에서 탄소 감축 구속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전 세계에서도 여러 가지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각국에서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하는 시점”이라며 “그래야만 경제, 성장, 일자리, 지속가능성, 평화 이런 문제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데르센 총장은 “UNEP는 항상 기후과학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조치를 지연하면 지연할수록 거기에 따른 결과적 비용은 행동하는 것에 따른 비용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지연을 하게 됐을 때는 여러 가지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홍수나 산불 같은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일이 발생하고, 여기서 나온 비용이 행동을 취하는 데서 필요한 비용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제플라스틱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협상 진행 속도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파리협정과 비교하면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데르센 총장은 “20년 넘게 걸린 파리협약과 비교하면 INC5의 2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다”며 “아직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는데 아무런 진전없는 것처럼 보여도 비공식적으로는 참여 회원국과 의장국 간에 상당히 활발한 논의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 이견을 좁히고 협상을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상태”라며 “앞으로 공식적으로도 여러 회의가 남아 있고, 특히 8월에는 장관급 협상이 예정돼 있는데 많은 장관이 참석해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의 새정부 출범에 맞춰 기후 정책을 제언했다. 경기 진작과 기후 대응 사이에서 고민하는 국가에 어떤 조언을 해주겠냐는 질문에 안데르센 총장은 ‘똑똑한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사람과 성장, 웰빙을 다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보조금 형식으로 사람들이 직접 (친환경을) 선택하게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이곳 제주도는 전기차 비율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보이는 데 사람들에게 강요한 게 아니라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으로 안다”며 “세금 감면, 도로세 감면 등 사람들이 참여토록 하는 정책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안데르센 총장은 “한국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빠른 전환을 이룬 국가다. 기술이나 교육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잘할 수 있는 국가”라며 “앞으로 이런 에너지 전환은 당연히 한국이 주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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