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맷 두 예능?…‘최강야구’ 둘러싼 갈등이 던질 화두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4.23 14:07
수정 2025.04.23 14:07

JTBC, ‘불꽃야구’ 론칭에 법적 대응 예고

제작 강행 ‘불꽃야구’는 팬덤 지지 받으며 첫 경기 앞둬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를 둘러싸고 제작사 C1스튜디오(이하 C1)와 JTBC가 갈등 중이다. 제작비와 정산 문제에서 시작된 갈등이 ‘최강야구’를 둘러싼 저작권 문제로 번진 것이다.


앞선 시리즈를 연출한 장시원 PD는 유사 프로그램 ‘불꽃야구’를 론칭하며 간접적으로 권리를 행사했으며, 이에 JTBC는 ‘최강야구’의 저작권 원천권리자의 권리를 강조하며 ‘유사 콘텐츠’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방송사와 제작사가 프로그램의 권리를 두고 맞서는 이번 갈등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불꽃야구’는 27일 오후 2시 고척스카이돔에서 동국대학교와 창단 첫 직관 경기를 연다. ‘최강야구’ 시리즈를 거치며 구축한 팬덤의 지지를 바탕으로, 22일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약 11만명이 몰렸고 5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문제는 ‘최강야구’에서 ‘불꽃야구’로 프로그램명만 바뀌었을 뿐 은퇴한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들이 전국의 야구팀과 대결한다는 포맷과 일부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한다는 점이다. 김성근 감독을 필두로 박용택, 이택근, 정성훈, 니퍼트, 정근우, 이대호 등이 ‘불꽃야구’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야구’의 IP(지식재산권)을 보유한 JTBC는 ‘최강야구’의 시즌4를 예고하며 “‘최강야구’ 저작권 원천권리자로서 새 시즌을 론칭하는 만큼, ‘최강야구’ IP를 침해하는 유사 콘텐츠에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제목과 이름, 구성만 바꾼 ‘최강야구’ 아류 콘텐츠”라고 비판했지만, C1은 ‘불꽃야구’의 제작을 강행하는 모양새다.


첫 직관 경기 티켓 오픈에 쏟아진 지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최강야구’ 시리즈를 사랑하던 일부 팬들은 ‘불꽃야구’에도 같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아직 송출 플랫폼도 확정되지 않은 ‘불꽃야구’를 향해 우려를 표하는 팬들도 있지만, C1의 유튜브 채널을 찾아가 응원 댓글을 남기는 등 ‘불꽃야구’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의 일부 제작진과 출연진이 넷플릭스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로 다시 뭉쳐 시청자들을 만난 사례를 언급하며 ‘불꽃야구’ 또한 플랫폼을 옮겨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하는 시청자도 없지 않다. 물론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의 경우 ‘불꽃야구’처럼 저작권 문제로 갈등을 빚지 않았으며, 프로그램명을 완전히 바꿔 기시감을 지우는 등 ‘불꽃야구’와 ‘유사 사례’로 분류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홍김동전’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뭉쳐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랬다는 점에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야구 예능, 특히 레전드 선수들이 다시 뜨겁게 경기에 임하는 ‘최강야구’ 시리즈의 포맷이 다소 흔한 것도 사실이다. 소재, 포맷만으로는 저작권 침해를 입증하지 못해 방송가에서 유사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현상을 막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2021년 TV조선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 등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흥하자, 유사 프로그램이 론칭 됐는데 이때 TV조선이 또 다른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트롯’을 론칭한 MBN을 향해 법적 대응을 한 바 있다. 프로그램 포맷 유사성을 두고 두 방송사가 격돌한 것은 처음으로 소송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TV조선이 소 취하서를 내며 해당 사안은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못한 채 막을 내렸었다.


이후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를 선보였던 서혜진 PD가 2022년 TV조선에서 퇴사한 뒤 제작사를 설립, 2023년 MBN에서 또 다른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현역가왕’을 선보이기도 했었다.


아직 ‘불꽃야구’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포맷과 출연자를 그대로 옮겨 온 ‘불꽃야구’가 ‘최강야구’와 ‘다른’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반대로 ‘불꽃야구’의 장시원 PD가 ‘최강야구’의 세 시즌을 연출한 만큼 그의 ‘개성’ 또는 ‘스타일’이 반영되는 것을 저작권 침해라고 볼 수 있을까. ‘최강야구’를 둘러싼 갈등이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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