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하락에 DSR 막차 수요까지…가계대출 시간차 '폭증' 우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5.04.22 15:40
수정 2025.04.22 15:43

코픽스 6개월 연속 하락…주담대 변동금리 인하

7월 DSR 3단계 앞두고 대출 수요 더 늘어날 전망

"당분간 대출 수요 꺾이지 않아…하반기 더 큰 부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1조1027억원으로, 3월 말 대비 2조5516억원 증가했다.ⓒ연합뉴스

이달 들어 가계대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며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여파와 오는 7월 3단계 시행을 앞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에 따라 '막차 대출 수요'가 겹치면서, 신용대출까지 빠르게 증가세로 전환돼 가계부채 리스크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1조1027억원으로, 3월 말 대비 2조5516억원 증가했다. 이는 불과 13영업일 만에 전월 전체 증가폭(1조7992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2월 토허제 해제 이후 거래 시차 ▲7월부터 적용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에 앞선 대출 수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완화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하면서 가계대출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주담대는 전월 대비 1조5018억원 증가한 587조1823억원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월말에는 전월 증가폭(2조3198억원)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날 기준)은 지난 1월 3418건에서 2월 6412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하더니 3월 7663건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거래 회복 흐름이 이달 들어 금융시장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풀이다.


신용대출도 1조595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간의 감소세를 끝내고 반등했다.


시장금리도 대출 수요에 기름을 부을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금리는 2.84%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p) 하락,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IBK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가 인상·인하되면 이를 반영한 코픽스가 상승 또는 하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4월 중순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일제히 인하하면서, 대출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코픽스(6개월)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4.32~5.72%에서 4.19~5.59%로 0.13%p 낮아졌고, 우리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신규취급액 코픽스(6개월) 기준 4.20~5.70%에서 4.07~5.57%로 0.13%p 내렸다.


여기에 오는 7월 도입 예정인 스트레스 DSR 3단계 제도도 변수다. 해당 제도는 대출 시 1.5%포인트의 가산 금리를 적용, 차주의 실제 상환 능력을 보다 엄격하게 평가한다.


금융당국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대출 한도가 기존보다 평균 5000만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제도 시행 전 막차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허제 해제에 따른 수요 반영은 이번 달부터 본격화된 측면이 있다"며 "7월 시행 예정인 DSR 3단계 제도를 앞둔 대출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주담대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당분간 대출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하반기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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