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측 "尹탄핵심판 보다 우선 심리해 달라"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1.13 17:57
수정 2025.01.13 20:13

한덕수 측 "한덕수 탄핵소추 이후 정치사회 전반적으로 심각한 혼란 직면"

"대통령 탄핵심판 정당성 갖기 위해서도 이 사건 심리 결정 우선 진행해야"

국회 "尹 탄핵보다 우선 진행할 이유 없어…최상목 대행된 뒤 안정 찾아가"

김형두 "양측 협조해주면 신속히 재판 할 생각…2월5일 2차 준비기일 진행"

김복형 헌법재판관(왼쪽)과 김형두 헌법재판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소심판정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뉴시스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한덕수 국무총리 측은 현 정국을 "헌정사상 유례없는 이중의 공백 사태"라며 윤석열 대통령보다 자신의 탄핵심판 사건을 우선해 심리해달라고 요청했다.


헌재는 13일 오후 4시 소심판정에서 한 총리 탄핵심판 1차 변론준비기일을 열었다. 앞서 헌재는 준비 절차를 담당하는 수명 재판관에 김형두·김복형 재판관을 지정했다.


변론준비 기일은 향후 재판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미리 대리인들이 쟁점 사항을 정리하고 필요한 증거와 증인 신문 계획 등을 세우는 절차다.


이날 한 총리 측 대리인은 "피청구인(한 총리)의 탄핵소추 이후 (한국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적으로 더 심각한 혼란에 직면하게 됐다"며 "헌재가 이 사건에 대한 심리와 결정을 최우선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 측은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우선 심리 방침과 관련해 "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데, 다른 사건을 제쳐두고 우선 심리하면 정당성과 형평성에 심각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대통령 탄핵심판이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도 이 사건에 대한 심리와 결정이 우선으로 진행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한 총리 측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와 같이 과도한 권한이 한사람에게 집중되는 체제는 민주적 정당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국회 측은 "현 정국을 안정시키려면 이 모든 불확실성의 원인이 됐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관한 탄핵소추 사건이 조기 종결돼야 한다는 게 명백하다"며 "본 사건이 대통령 탄핵보다 우선해 진행돼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맞섰다.


국회 측은 한 총리가 권한대행을 맡았던 시기 한국의 정치적·경제적 불안정성이 심화했고 오히려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가 된 뒤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심 김형두 재판관은 "양쪽 대리인께서 협조하셔서 신속하게 해주시면 저희로서도 그것을 받아들여서 재판도 신속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헌재에 탄핵 사건이 다수 계류 중인 탓에 재판을 여는 데 한계가 있다며 2차 변론준비기일을 다음 달 5일로 지정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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