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스퀘어 주가↑…넥슨 출신 '민용재-장현국' 재결합에 쏠린 눈
입력 2024.12.13 14:32
수정 2024.12.13 14:33
민용재·장현국, 서울대 경영·넥슨 출신 인연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 액션스퀘어 합류에
액션스퀘어와 모회사 링크드 이틀째 상한가
장 전 대표, 블록체인 및 개발사 투자 사업 주도
서울대 경영학과, 넥슨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인 장현국(50) 전 위메이드 대표와 민용재(50) 링크드(구 와이제이엠게임즈) 대표가 다시 만났다. 장 전 대표가 링크드의 자회사인 액션스퀘어 공동대표로 선임되면서다.
이들은 비트코인을 포한한 가상자산업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온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서 새 기회를 엿봤다. '위믹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장 전 대표는 내년부터 액션스퀘어 공동대표로서 블록체인 신사업을 이끌게 됐다. 다만, 장 전 대표가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액션스퀘어도 지속된 매출 감소로 부분자본잠식 상태를 겪고 있어 이번 신사업 진출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액션스퀘어는 전날 장 전 대표를 내년 1월 1일부터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장 전 대표가 맡고 있는 위메이드 부회장 직에서는 이달 중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액션스퀘어는 모바일 게임회사로, 인기 MMORPG(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개발한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가 설립한 곳이다. 2014년 출시한 '블레이드'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2015년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이후 '삼국블레이드', '블레이드2'를 출시했으나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고, 김 창업자가 회사를 떠나며 본격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지난 2019년 게임 사업 확장을 꿈꾸던 와이제이엠게임즈(현 링크드)가 액션스퀘어를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후, 김연준 당시 와이제이엠게임즈 부사장이 액션게임즈 대표를 맡게 됐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링크드는 액션스퀘어 지분 26.05%를 보유하고 있다.
액션스퀘어와 모회사 링크드는 이사회 구성도 상당 부분 겹친다. 액션스퀘어와 링크드 모두 사내이사로 김연준 대표와 민용재 대표, 민석기 사내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재복 링크드 상무가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역할하고 있다.
액션스퀘어는 이번 인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및 개발사 투자 관련 신사업에 나선다. 해당 분야에서의 성과로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액션스퀘어는 2021년부터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 매출 18억원, 영업손실 78억원을 거뒀다. 지난 9월 말 기준 자본 총계(215억원)도 자본금(259억원)에 못 미치는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즉, 이들은 장 전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P2E(Play to Earn)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개척한 그의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장 전 대표는 위메이드 재임 시기 가상자산 위믹스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확장했다.
전날 장 전 대표의 합류 소식을 알리면서 김 대표 역시 "트럼프2.0 시대를 맞아 블록체인과 크립토가 제도화되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장현국 대표의 경험과 역량이 액션스퀘어를 완전히 다른 회사로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 전 대표는 위메이드 대표로 재직 당시 여러 소규모 개발사에 지분을 투자해 대규모 차익을 거두는 등 성공 사례를 만든 이력이 있다. 대표적으로 시프트업과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메드엔진 등이 있다. 특히 이중 시프트업에는 2018년 100억원을 투자, 5년만에 지분 정리로 800억원을 회수하며 약 700%의 수익률을 거뒀다.
특히 장 전 대표가 민 대표, 김 대표와 이전부터 꾸준히 접점을 가져 온 만큼 이들의 사업적 시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 전 대표, 민 대표와 마찬가지로 김 대표도 넥슨에 적을 뒀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장 전 대표가 위메이드에 재직하던 시절 이들은 블록체인 사업 관련 제휴도 추진한 적 있다. 2021년 위메이드와 액션스퀘어는 블록체인 사업 관련 MOU(업무협약)를 맺고 블레이드 IP(지식재산권)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 '블레이드: 리액션'을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하기로 했다.
아울러 장 전 대표는 이번 합류 소식과 함께 액션스퀘어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로 장 전 대표는 액션스퀘어 2대 주주로 올랐다. 이와 함께 에스티45호신기술투자조합이 사모전환사채발행을 통해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공동대표 내정 소식으로 액션스퀘어와 링크드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6분 기준 액션스퀘어는 전일 대비 460원(29.77%) 오른 20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링크드도 전일 대비 158원(29.87%) 오른 687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