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OLED 점유율 키우는 LGD, 턴어라운드 앞당기나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4.12.13 06:00
수정 2024.12.13 06:00

후발주자였던 소형OLED, 출하량 대폭 확대

4분기 흑자전환 후 내년 연간 흑자전환 기대

아이폰16 프로.ⓒ애플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IT기기에 들어가는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글로벌 출하량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이 증가했다.


소형 OLED 후발주자인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13일 시장조사기간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소형 OLED 출하량은 2억4700만대로 전분기 대비 7.8%,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점유율 비중을 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39%(9590만대)로 1위를, 뒤이어 중국 BOE가 13%(3160만대), LG디스플레이가 12%(2980만대)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출하량은 직전 분기와 비슷하나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이 급증했다고 유비리서치는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애플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은 1760만대로 전분기 대비 64% 상당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워치용 패널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47% 늘어난 1220만대였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의 소형 OLED 매출은 전분기 대비 74%,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유비리서치는 LG디스플레이 소형 OLED 출하량이 올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출시 예정된 아이폰 17 시리즈가 기존 LTPS TFT(저온다결정실리콘 박막트랜지스터) 기술이 아닌 LTPO TFT(저온다결정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을 탑재하기 때문이다.


중국 BOE가 해당 기술력을 갖추지 못해 아이폰 17 패널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해당 물량이 LG디스플레이에 이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그간 LG디스플레이가 다소 약하던 소형 OLED 분야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면서 다가올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에도 더욱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중국 업체들과의 OLED 기술 격차 벌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형 OLED 패널 위주 사업에서 수요가 높은 중소형 OLED 분야로의 사업 재편을 이어가는 중이다.


실제로 올 3분기는 매출 6.8조원, 영업손실 80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나은 수준이며, 영업손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5% 상당 개선됐다.


3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이 36%,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등)이 33%, TV용 패널이 23%, 차량용 패널이 8%로 집계됐다. 실제로 소형 OLED 출하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이다.


여기에 지난 9월 중국 광저우 공장을 매각하면서 재무 건전성 역시 높인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2025년엔 연간 기준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4분기 2937억원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연간 기준으론 매출 26조2265억원, 영업이익 4863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관측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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