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의대협회, 여야의정 협의체 탈퇴하나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4.11.30 15:06
수정 2024.11.30 15:06

내년도 의대 정원 축소안 받아들여지지 않고 경북 국립의대 신설 추진이 영향 끼쳐

의학회, 1일 예정된 회의 끝으로 불참…의대협회, 이날 회의 결과 따라 탈퇴 여부 결정

정부와 의료계, 국회서 '여야의정 협의체'.ⓒ연합뉴스

의정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 중인 대한의학회와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KAMC)가 협의체를 탈퇴할 가능성이 커졌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학회는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으면 다음 달 1일 예정된 전체회의를 마지막으로 참여를 끝낸다는 방침을 세웠고 의대협회도 1일 회의 결과에 따라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수능 성적 발표일(12월 6일)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도 내년도 의대 정원 축소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다 협의체를 주도하는 여당이 경상북도 국립의대 신설을 추진한다는 소식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애초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숫자를 어떻게든 조율해보려는 게 우리 목적이었다"면서 "이번 주 일요일이 협의체에 참여하는 마지막 회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협의체 전체회의는 매주 일요일 열려왔는데, 다음 달 1일이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전 마지막 전체회의다. 협의체에 참여하는 또 다른 의료계 단체인 의대협회도 이날 온라인 회의를 통해 참여 중단 여부를 논의했고, 1일 협의체 회의 후 이종태 이사장이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의대협회 관계자는 이날 회의 후 "이사장이 일요일 여야의정 협의체 회의 결과에 따라 최종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며 "의견이 분분해서 이사장에게 결정을 위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가 참여 중단 가능성에 무게를 실음에 따라 안 그래도 야당과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오명을 쓴 채 운영되던 협의체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의협 비대위도 협의체를 주도하는 여당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하며 의학회와 KAMC에 탈퇴를 촉구해 왔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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