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 D-1…친한계·친윤계 모두 "기다려보자" 관망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4.11.06 14:28
수정 2024.11.06 15:06

담화문에 담겨야 할 내용에 대해선 이견

장동혁 "김 여사, '외교 포함' 활동 중단"

이철규 "외교 활동은 대통령 배우자 책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임기반환점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는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친한(친한동훈)계, 친윤(친윤석열)계 모두 7일 진행될 담화가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담화 이후 전략 수립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이 녹취록을 공개하며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단 국민의힘 내부는 친한계·친윤계 모두 숨을 죽이는 분위기다. 친한계 의원은 6일 데일리안에 "현재 논란들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사항이다보니 당에서 섣불리 나설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혹시 자칫 잘못 대응했다가 더 큰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친윤계 의원도 "내일 하루밖에 안 남았으니, 모든 대응은 지켜보고 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걱정인 것은 이후에도 민주당이 공세를 계속 펼 것이고, 더 강해질 것이라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담화에 담겨야할 내용을 두고서는 각기 의견이 나뉘었다. 친한계는 향후 정국의 향방을 좌우하는 담화이니만큼 여론을 전환할 수 있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친윤계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현 가능한 약속으로 국민에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사의 활동 반경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김 여사 활동 전면 중단이) 지금의 민심을 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김건희 여사가 외교 무대를 포함한 대외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것이 한동훈 대표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도 김 여사가 외교 무대에 참석하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교 관례에 따라 꼭 필요한 외교 무대에 대해서만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7일로 예정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해당 제안을 받아들일지에 대해선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다. 앞으로 여러 국회 상황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걸 뚫고 나가기 위해선 의석이 부족한 여당 입장에선 민심의 도움을 얻는 것밖에 없다. 민심을 업었을 때만 모든 것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수용을 촉구했다.


반대로 대표적 친윤계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외부 활동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친한계의 주장에 적극 반박했다.


이철규 의원은 "정상 외교를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여사의 동행 여부는 오로지 외교 방문의 격이라든가 현지 일정 등 외교 일정을 상세히 고려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순방 동행이) 변화의 척도가 된다고 하는 건 일을 제대로 풀고 잘해보자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을 놓고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분개했다.


'외교나 의전 부분은 김 여사가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엔 "개인적 (생각)으로는 그렇다. 공적으로 당연히 해야 할 책무가 있다"라며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당연히 국민들이 기대하는 활동의 영역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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