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아니고 친구”…카카오표 AI 메이트 ‘카나나’ 베일 벗었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4.10.22 11:32
수정 2024.10.22 11:32

대화 맥락·개인 감정 고려한 'AI 메이트' 지향

연말 사내 테스트…카톡과 별도 앱으로 출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2일 오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 2024'에서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를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카카오가 신규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했다. 이용자와의 대화 맥락을 넘어 개인의 감정까지 고려한 AI 메이트로, 대체불가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정신아 대표는 22일 오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 2024’에서 “다양한 맥락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개인화한 결과값을 낼 수 있을 때 나다운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것이 카카오가 생각한 초개인화한 AI 방향이고, 이를 담아 ‘카나나’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카나나는 일반 AI 에이전트를 넘어 AI 메이트로서의 가치를 지향한다. 대화 맥락 안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해 최적화된 개인별 답변을 제시하는 식이다. 기존 AI 서비스가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를 통해 필요한 기능을 제공한다면, 카나나는 그룹 대화 내 맥락까지 이해해 관계의 형성을 돕는다.


정 대표는 “이용자가 호출할 때 외에도 스스로 판단해 먼저 말을 걸 수도 있고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을 기억했다가 상황을 판단해 개인화한 답변을 제공하기도 한다”며 “다양한 AI 에이전트가 출시되는 시대에 챗봇보다는 또 하나의 친구를 지향한다”고 소개했다.


카나나 서비스 내 AI 메이트는 개인메이트 ‘나나’와 그룹메이트 ‘카나’로 구분된다. 나나는 앱을 사용하는 모든 순간에 이용자와 함께 하는 친구 역할을 담당한다.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참여한 그룹 내 대화도 기억해 최적화한 개인화 답변을 제공한다.


예컨대, 그룹 대화에서 나눈 컨퍼런스 참석 일정과 준비물 등을 기억해 리마인드 메시지를 알려준다. 다양한 형태의 문서를 요약해주고 이를 기반으로 토의할 수도 있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으로도 대화 가능하다.


카나는 관계 구성원 간 대화를 바탕으로 그룹 내 매니저이자 조력자 역할을 담당한다. 나나와 달리 상주하는 그룹 대화 안에서의 대화 내용만 기억한다. 일례로, 스터디 그룹대화에서 함께 읽은 논문 관련 퀴즈를 내주고 채점 및 부연 설명을 해주거나, 연인 간의 대화방에서 귓속말 기능을 통해 데이트 일정이나 장소를 제안해 주기도 한다.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는 “그룹메이트 카나는 카나나 서비스의 가장 핵심이고 국내외 AI 서비스와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라며 “챗GPT를 포함한 대부분의 AI 서비스는 일대일 대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룹 단위로 도움을 주는 AI는 글로벌 최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나나는 카카오톡과 별개 앱으로 출시한다. 이 성과리더는 “AI 메이트와의 연결, 이를 통한 새로운 소통 경험을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 사용자 정책 등도 함께 고려했다.


카나나는 연말 사내 테스트 버전 출시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테스트를 거쳐 시일 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성과리더는 “지난 10여 년간 카카오가 쌓아온 메시지 플랫폼 관련 기술 역량과 서비스 노하우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을 넘어, AI와 사람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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