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분쟁 격화…현재까지 국내 산업 영향 제한적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입력 2024.09.27 14:28 수정 2024.09.27 16:04

산업부, 에너지·무역·공급망 등 국내 산업 영향 점검

석유수급위기 대응 강화…내년 비축유 1억 배럴 확보

유사시 대체물류선 발굴…중동 고의존 품목 수입대체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수소경제실무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석유·가스, 수출입, 공급망 등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14일 오후 2시 유관기관, 업계, 전문가와 함께 산업 영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자리에서는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급과 가격, 수출입과 원자재 공급망 등을 중심으로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현재까지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석유·가스 국내 도입에 이상은 없으며 홍해 통과 국내 석유·가스 도입 선박은 대부분 우회항로를 확보한 상황이다.


최근 사태 격화에도 국제유가(브렌트)는 큰 변동 없이 배럴달 70달러 초·중반대를유지하고 있어 국제석유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수출입의 경우에도 현재 우리 물품의 선적 인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유럽향 해상 물류는 홍해 사태 이후 이미 중동지역을 우회하고 있어 확전에 따른 추가 운임비 상승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난연재로 쓰이는 브롬 등 일부 중동 고의존 석유화학제품의 경우도 국내 생산과 대체 수입이 가능해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이란 등 주요국의 대응에 따라 위기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산업부는 기관·업계와 분야별 비상대응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현재 약 7개월(IEA 기준)간 지속 가능한 비축유와 법정 비축 의무량을 상회하는 충분한 가스 재고분을 통해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다. 2025년 1억 배럴 이상의 비축유 확보를 통해 석유 수급 위기 대응능력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동상황 격화로 수급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대응 매뉴얼에 따라 비축유 방출, 수입선 다변화 유도, 대체노선 확보 등 다양한 조치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수출 비상 상황 발생시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대체 물류선 발굴 등 애로해소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중동 고의존 수입 품목 관련 업체도 지속 모니터링하고 유사시 대체 수입과 대체 물질 활용을 즉각 실시할 예정이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중동의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만큼 유사시 위기 상황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라며 "기관·업계에서는 중동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신속한 비상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철저히 마련해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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