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대통령 3선 성공…야권, 부정선거 의혹 제기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7.29 15:33
수정 2024.07.29 15:48

"친여 선관위, 투표함 검증 막고 정보 공개도 안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대선 승리가 발표된 뒤 수도 카라카스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남미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이 3연임에 성공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 대통령이 득표율 51.2%를 기록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야권 연합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는 44.2%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엘비스 아모로소 선거관리위원장은 “80%가량 개표한 결과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며 “2위 후보(곤살레스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약 7% 포인트)를 볼 때 당선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곤살레스 후보 측은 친여당 성향의 베네수엘라 선관위가 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곤살레스 캠프 대변인은 “우리 쪽 참관인들이 개표소에서 쫓겨났다”며 “선관위는 본부에 접근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고 우리의 정보공개 요청도 거절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 출구조사에서 따르면 곤살레스 후보의 지지율은 65%로 31%의 마두로 대통령을 두 배 이상 높았다. 출구조사 결과와 선관위 발표가 반대로 나오자 현지 언론 엘나시오날도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투표 후 곤잘레스 캠프 측이 투표함 봉인과 개표 등을 검증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선관위 측은 물리적으로 투표함 검증을 막았고 그 과정에서 곤살레스 캠프 관계자들에게 폭언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서방 언론은 정권이 교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두로 대통령 집권 하에서 베네수엘라가 심각한 경제난에 빠지고 정부 인사들이 각종 부정부패를 저지른 탓이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베네수엘라 인구의 약 30%에 해당하는 770만여 명이 고국을 탈출해 해외로 빠져나갔다.


선거 결과가 이대로 확정되면 마두로 대통령은 내년 1월 10일부터 새로운 임기 6년을 시작한다. 2013년 처음 대권을 잡은 마두로 대통령은 2031년까지 18년간 장기집권하게 된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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