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피토하는 심정으로 상임위 수용…입법폭주 없어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4.06.25 10:31 수정 2024.06.25 10:57

"민주당, 일방폭주 전국민적 역풍 맞게 될 것"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가운데)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정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뉴시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 제안을 수용한 것과 관련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원내에서 거야(巨野)에 맞서는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거대 야당의 브레이크 없는 폭주가 계속되는 작금의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우리는 어제 의총을 열어 7개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위의장은 전날 원구성과 관련해 사임의사를 밝힌 추경호 원내대표를 대신해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정 위의장은 "비록 (여당이) 수적 열세이긴 하나 싸우더라도 원내에서, 특히 상임위에 들어가서 나서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민주당의 의지대로 상임위원장 배분과 배정이 이뤄졌지만 더 이상의 입법폭주는 없어야한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민주당은 지금껏 했던 일방적인 폭주를 이어간다면 전국민적인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며 "민생이 어렵고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더미다. 국민들께서 준엄하게 명령하는 협치 정신을 회복하고 정쟁이 아니라 정책으로 경쟁하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사무총장도 "어제 우리 당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했다"며 "완장 찬 민주당의 독재를 도저히 눈 뜨고는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성 사무총장은 "이런 국회운영을 주도한 건, 국회의 민주적 절차가 뭉개지고 자랑스런 관행이 무너져도 우려의 목소리 한번 내지 않는 우원식 국회의장"이라며 "우 의장은 이재명 대표 눈치만 보지 말고 의장답게 국회를 운영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원 구성 협상의 난항을 겪게한 책임이 우 의장에게 있다는 지적이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도 "11개 핵심 상임위를 독차지한 민주당이 보여준 지난 47일간의 모습은 오만과 폭력 그 자체였다"며 "오늘 국민의힘은 국회 정상화의 시작이란 의미로 오늘 열리는 모든 상임위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참석해서 민주당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국민 여러분께 낱낱이 밝히겠다"고 힘줘 말했다.


배 원내수석은 "(여당이) 참석하고 난 뒤의 모든 상임위는 모두 철저히 합의에 기반해 운영돼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우리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대승적으로 나선만큼 이제 정상화에 협조해야 한다. '더불어'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은 성숙한 자세를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은 전날 경기도 화성시 일차전치 제조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에서 발생한 희생자를 위해 묵념하고 "화학물질 화재 조기 진화를 위한 방재 연구 예산 지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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