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총선 입장'에…민주당 "독선적 선언" 조국당 "국민이 몰라봐서 죄송"
입력 2024.04.16 14:15
수정 2024.04.16 14:17
한민수 "국정운영 반성 대신 방향 옳았다는 변명만"
김보협 "국정 전환 없다는 선언…국회가 나설 수밖에"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4·10 총선 참패 입장에 대해 "국정 변화를 기대한 국민을 철저히 외면했다" "윤 대통령만 민심을 모른다" 등 혹평을 쏟아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6일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불통의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라며 "결국 반성은커녕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하면서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총선 민의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었다"라며 "대통령이 받아들인 총선 민의는 대체 무엇이냐.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민심을 경청하겠다'는 하나마나한 다짐으로 국민을 납득시킬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아집과 독선으로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거부했다"며 "국정 방향은 옳았고 정부는 최선을 다했다는 대통령에게 무슨 변화와 쇄신을 기대하겠느냐"고 덧붙였다.
한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이번 총선을 통한 민의를 잘못 이해하셔도 한참 잘못 이해하셨다"라며 "윤 대통령, 부디 국민과 동떨어진 채 자기 할 말만 하는 소통의 방식은 이제 그만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국민께 지난 2년의 반성과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직접 밝힐 자리를 다시 마련하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즉각 논평을 내서 "국민이 몰라봐서 죄송하다"며 "윤 대통령 자신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잘했는데, 국민이 체감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하니 국민이 외려 사과해야 하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야당의 국민 지원책을 찬성 여부와 상관없이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으로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여전히 적대 세력으로만 본다"라며 "한마디로 국정 전환은 없다는 선언이다. 이대로 쭉 가겠다는 오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대할 게 없으니 국회가 나설 수밖에 없겠다. 조국혁신당은 다른 야당들과 협의해 국민의 요청을 받들겠다"며 "현 시점에서 할 일을 찾아하고 22대 국회가 열리면 빠르고 강하게 윤석열 정권의 잘잘못을 따져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여당의 총선 참패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더욱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