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대전서 끝낼까…정관장은 홈에서 반격 준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03.24 07:21
수정 2024.03.24 07:22

대전충무체육관에서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김연경 1차전 맹활약’ 흥국생명, 2차전 승리시 챔프전 진출

벼랑 끝에 몰린 정관장, 승부 3차전으로 끌고 갈지 관심

2023-24 V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앞두고 있는 흥국생명과 정관장. ⓒ 한국배구연맹

대전서 끝낼까, 아니면 다시 승부가 인천으로 이어질까.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은 24일 오후 7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4 V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을 치른다.


흥국생명은 지난 2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13 25-23 25-23)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김연경이었다. 1차전서 김연경은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25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23점을 책임졌다.


공격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제 몫을 다했는데 1차전에서는 수비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실제 김연경은 팀에서 가장 많은 25개 디그를 잡아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매년 은퇴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김연경이 이번 포스트시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김연경은 16-22로 패색이 짙던 3세트에 공수 맹활약을 펼치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흐름을 탄 흥국생명은 결국 4세트를 따내며 홈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끌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에 먼저 2연승을 거두고도 내리 3연패를 당하는 ‘리버스 스윕’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내줬다.


시즌 뒤 은퇴를 고민했던 김연경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기로 했다.


아쉽게도 흥국생명이 올 시즌에는 현대건설과 정규시즌 1위 싸움서 밀리며 김연경은 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서 현대건설과 다시 한 번 제대로 진검 승부를 펼치기 위해서는 일단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를 최대한 빨리 끝낼 필요가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정관장. ⓒ 한국배구연맹

반면 7년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성공한 정관장은 정규시즌 막판 좋았던 기세가 한풀 꺾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관장은 플레이오프를 확정한 후 치른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를 제외하면 이전까지 파죽의 7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6라운드에서는 정규리그 1,2위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모두 꺾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다만 시즌 막판에 당한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토종 에이스 이소영의 공백이 뼈아팠다. 이소영을 대신해 나선 박혜민은 공격 성공률 18.18%, 3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정관장도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벼랑 끝에 몰렸지만 2차전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프로배구 여자부 통산 17차례 PO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모두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기록은 흥국생명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정관장이 홈에서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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