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정당 국민의미래…'최선임급 당직자'가 대표 맡는다
입력 2024.02.22 00:30
수정 2024.02.22 00:30
"비례정당, 野 꼼수 대응할 도구일 뿐"
"국민의힘 비례후보와 다르지 않을 것"
4년 전 '한선교 파동' 반복 여지 없앤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례정당 대표로 최선임급 당직자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비례정당은 형식일 뿐 독자적인 정당으로서의 의미가 전혀 없으며, 한 위원장 자신이 비례대표 공천을 하고 책임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위원장은 21일 기자단 단체 카카오톡방 '알림'을 통해 "국민의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종북세력 등과의 야합을 위해 유지하기로 한 꼼수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며 "국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국민의힘이 국민의힘 이름으로 비례후보를 제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게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와 같은 혼선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의 경험많은 최선임급 당직자가 비례정당 대표를 맡아 비례정당 출범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비례정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비례후보를 선정해 국민들께 제시하고, 그 비례 후보들을 통해 어떻게 동료시민들께 봉사할 것인지를 최선을 다해 설명드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나는 불출마하므로 비례정당을 위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도 비례정당에 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 차례 했으며, 개인의 정치철학을 펼칠 인물을 비례정당 주요 당직자로 영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면에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이른바 '한선교 공천 파동'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는,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모(母)정당인 통합당에서 영입한 인사들을 철저히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배제했다. 한선교 대표가 사실상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는 평가가 나오며 파장이 적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당대표에) 어떤 명망가가 올 경우 (그의) 철학이 반영된 비례대표를 공천 할텐데, 왜 그렇게 해야 하느냐"며 "우리가 내는 비례정당 후보는 내가 책임지고 국민의힘이 책임지는 비례대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었다.
한편 국민의미래는 오는 23일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15일 창당대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공천이 완료되지 않아 비례정당에 합류할 현역 의원 명단을 추리지 못했고, 지도부 인선 등을 끝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