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해외여행 폭발하지만…여행업계, 할인 경쟁 ‘속내’는?
입력 2024.02.02 07:25
수정 2024.02.02 07:25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일본·베트남 등 근거리 여행 인기
항공 보유석 100% 소진은 아직…할인 앞세워 모객 한창
올 설 연휴 기간 일본, 베트남 등 단거리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여행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올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비행기 좌석 등 상품을 여유롭게 마련해뒀는데, 예상보다 수요 회복이 더뎌지면서 아직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에는 잔여 항공 보유석을 털어내기 위해 설 연휴를 겨냥한 막바지 할인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12일 설 연휴 기간 때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실제로 모두투어에서는 올해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이 기간 노랑풍선도 해외 패키지 여행 고객이 약 50% 가량 뛰었고, 인터파크트리플의 인터파크 해외 항공권 예약 인원 역시 29% 늘어났다.
설 연휴 기간이 4일로 짧은 만큼 근거리 여행지가 인기였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지역별 예약 비중은 동남아가 52%로 가장 높았다. 그 뒤는 일본(25%), 미주&남태평양(13%), 중국(9%), 유럽(6%) 순으로 집계됐다.
인터파크트리플이 항공권과 생성 여행 일정 데이터를 분석한 ‘2024 설 연휴 해외여행 트렌드’에서도 일본행 항공 예약률이 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베트남(17%), 태국(6%) 등의 순이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역시 설 연휴 기간 일본이 가장 높은 예약률을 보였다. 전체 예약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8%로 엔데믹 이후 전체 예약에서 단일 국가가 2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여행업계의 속내는 복잡하다.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률이 예년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비행편 좌석을 여유롭게 잡아뒀는데 소진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설 연휴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막바지 할인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모두투어는 이달 14일까지 출발하는 여행 상품 기획전을 마련했다.
대표 상품은 ‘대만·화련·야류·지우펀·스펀 4일’로, 설 연휴 기간에 운항하는 대한항공 특별 전세기를 이용하고 전 일정 5성급 호텔에 숙박하는 편안한 일정의 상품이다.
여행이지는 ‘2024 설레는 여행가는 날’ 특별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9만원의 신세계면세점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의 항공 보유석을 100% 다 판매하지 못했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며 “각 사마다 아직 연휴 여행 계획을 세우진 못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판매율이 조금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