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女기자 저녁자리 좋아해…유명 女배우엔 가까이 다가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3.11.28 04:01
수정 2023.11.28 04:01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징역을 살고 출소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였던 문상철 씨가 안 전 지사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문 씨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피해자 김지은 씨의 편에 서서 도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

문 씨는 저서 '몰락의 시간'(메디치미디어)에 유력한 대권 주자였던 안 전 지사와 함께했던 7년의 기록을 담았다. 그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범죄 등 추락 과정과 사생활을 상세히 언급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2018년 수행비서 김지은 씨를 여러 차례 성추행하고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징역 3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지난해 만기 출소해 경기도 모처에서 칩거하고 있다.


문 씨는 안 전 지사의 여성편력을 저서에 담았다. 그는 "오래전부터 수행비서들은 인수인계를 주고받을 때 항상 지사의 여성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안 전 지사의 여성 관계에 대해선 봐도 못 본 것이고,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무조건 지켜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던 빡빡한 일정 중에도 유명 여배우를 보기 위해 차를 돌리는 일도 있었다"라면서 "안 전 지사는 여배우가 촬영차 스튜디오에 와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그곳을 찾아가며 '속도를 내라'며 다그쳤다"라고 주장했다.


문 씨는 "당시 여배우에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계속 말을 걸었고, 여배우는 불쾌한 기색을 비치며 스튜디오를 떴다"라고 했다.


ⓒ문상철 씨가 펴낸 『몰락의 시간』

또 그는 안 전 지사가 여기자들과의 저녁 자리를 유독 좋아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한 여기자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일정을 취소하는가 하면 차 옆자리에 기자를 태운 일도 있었다"라고 폭로했다.


문 씨는 지금 책을 내는 이유에 대해 "내가 겪은 일들이 나 혼자서만 간직할 수 있는 사유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공공의 영역에서 경험한 나의 일들은 모두가 알고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의 공공재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의 몰락이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었으며 정치권력을 쥔 누구라도 제2, 제3의 안희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 씨는 "안 전 지사는 정치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가 시도했던 도전의 여정과 그리고 몰락의 과정에 대해 우리는 관심 가져야 한다"며 "그래야 부조리의 반복을 막고, 정치의 회생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문 전 비서관은 정치권을 떠나 경기도에 있는 한 중견기업에 재직 중이다. 그는 인세 전액을 한국성폭력상담소에 기부해 피해자들의 회복을 돕는 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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