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美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코스피 2290~2410
입력 2023.11.05 08:00
수정 2023.11.05 08:00
美 장기 국채금리 하락…위험선호 확대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상승 탄력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상승세가 점쳐진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2290~2410으로 제시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5.22포인트(1.08%) 오른 2368.34로 마감했다. 지난주(10월30일~11월3일) 지수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로 강세를 시현하며 2292.34에서 2370.28 사이에서 움직였다.
증권사들은 FOMC 이후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에 채권금리 상승을 자극하던 요인이 다소 완화됐다고 보고 이번주를 기점으로 시장이 지나친 비관론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융여건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낮출 만큼 제한적이라고 확신하지 못하나 앞으로 금리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다음날인 2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2bp(1bp=0.01%포인트) 떨어져 4.678%까지 하락했다.
대신증권은 11월 FOMC를 계기로 안 좋아서 좋은(Bad is Good) 국면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금리와 달러의 하향 안정과 이에 근거한 주식시장의 반등 시도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상인증권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에 증시로 투자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며 그동안 순매도세가 이어졌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유입된 점은 추가 상승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는 신호로 인식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의회의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둘러싼 갈등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증시 하방을 자극할 변수로 지목된다.
NH투자증권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패키지 법안으로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것과는 달리 현재는 12개 안건으로 분리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지금까지 상원에서 3개, 하원에서 5개만이 통과돼 협상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아랍권에서 반이스라엘 정서가 강해지고 있어 이란이 이슬람 국가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를 촉구하고 있다며 공세 강화에 따라 산유국의 대응 양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작은 호재에도 개별종목의 반등 탄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딥 밸류(Deep Value·초 저평가)·언더슈팅(Undershooting·과도한 하락) 구간에 위치해 있다”며 “실적과 업황, 수급 모멘텀을 겸비한 반도체·자동차·기계 업종뿐만 아니라 낙폭과대 성격이 강한 2차전지·인터넷 업종의 반등도 가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기업들의 4분기 순이익 전망은 상향 중”이라며 “4분기 순이익 전망 상향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은 반도체와 자본재·필수소비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