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의혹' 윤영찬, 정진상 만났다?…윤영찬 "본 적도 없다, 허위보도"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입력 2023.01.02 10:02
수정 2023.01.02 10:21

성남지청, 네이버 전·현직 임직원서 진술 확보 전해져…신사옥 민원 정황 포착

2015년~2016년 정진상·윤영찬 만남 자리에…민주당 중진 의원도 포함

검찰, 윤영찬에 참고인 조사 요청했으나 거부

윤영찬 "정진상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허위보도 게재에 분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8월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2015~2016년 네이버 임원으로 재직하던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진상 당시 성남시정책비서관(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만나 네이버 제2사옥 신축 인허가 등을 논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네이버 전·현직 임직원을 상대로 분당구 정자동 제2사옥 인허가 과정을 조사하면서 2015~2016년 윤 의원과 정 전 실장이 만났다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리 민주당 중진 A 의원도 참석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당시 네이버 임원이었던 윤 의원이 성남시 실세인 정 전 실장에게 제2사옥 관련 민원을 넣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네이버는 제2사옥 신축 인허가뿐 아니라 용적률 상향, 주차장 출입구 방향 변경 등을 놓고 성남시와 협의 중이었다.


검찰은 윤 의원에게 참고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윤 의원이 거부했다고 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4~2018년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 관내 기업들로부터 부지 용도 변경이나 용적률 상향 등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성남시와는 별개인 영리 법인인 성남FC에 불법 후원금을 내게 했다는 의혹이다.


네이버는 2015~2016년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제윤경 전 의원이 운영하는 사단법인 '희망살림'을 통해 39억 원을 성남FC에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이후 2016년 9월 제2사옥 신축 인허가를 받았다. 또 제2사옥의 당시 도시계획은 은 주차장 출입구를 건물 뒤편에 만들어야 했는데 이후 분당수서고속도로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했다. 2018년엔 제2 사옥의 용적률도 670%에서 913%로 뛰었다.


검찰은 정 전 실장이 이재명 당시 시장을 대신해 윤 의원 등을 만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산건설에 대한 수사에서 '이 대표가 두산 고위 임원에게 정진상과 상의하라고 말했다'는 취지의 두산 내부 보고서가 나왔다고 한다.


윤 의원은 정 전 실장을 당시 전혀 만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시점까지 저는 정진상 씨를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며 "검찰의 구두 참고인 소환요청이 있었지만, 참고인으로 출석해 진술할 만한 핵심적 내용을 알지 못하고 그런 상황에서 검찰 소환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지는 건 감당할 수 없다고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 최초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선 "어제 조선일보 기자로부터 전화로 사실 확인을 받고 '나는 신사옥 추진 부서에 있지도 않았고 결정 라인도 아니었다', '정진상 씨를 만난 적이 결코 없다'고 사실 확인까지 해줬다"며 "그럼에도 이 같은 허위보도가 게재된 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윤 의원과 함께 언급된 A 의원 역시 "사실 무근"이라고 전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박찬제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