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있어 든든’ 나폴리 챔스 역대 최고 성적?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09.15 09:35
수정 2022.09.15 09:38

김민재 전반 42분에는 감각적인 태클로 침투 패스 차단

마라도나 이후 뚜렷한 성과 없던 나폴리도 이번 시즌 기대

김민재(26)가 이적하자마자 나폴리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나폴리는 15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레인저스를 3-0 완파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은 후반 들어 활발한 공방전을 펼쳤고 승자는 나폴리였다. 나폴리는 후반 22분 마테오 폴리타노의 PK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40분 지아코모 라스파도리,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탕귀 은돔벨레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원정서 대승을 완성했다.


김민재의 활약상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김민재는 피지컬이 단단하기로 소문난 레인저스의 공격수 알프레도 모렐로스를 전담 마크했는데 경기 초반 헤딩슛을 허용한 것만 제외하면 말 그대로 꽁꽁 묶으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특히 전반 42분에는 레인저스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 길을 먼저 읽고 태클로 길목을 차단, 축구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민재의 활약으로 나폴리 역시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2~3위 경쟁을 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리버풀, 레인저스를 모두 꺾으며 2전 전승으로 A조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나폴리의 호성적이 우연이 아닌 이유는 세리에A에서도 4승 2무(승점 14)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 특히 나폴리는 리그 6경기에서 13골을 넣는 동안 단 4실점만 허용, 김민재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고 성적도 노려볼 수 있는 나폴리다. 나폴리는 유러피언컵에서 챔피언스리그에서 재편된 1992년 이후 이번 시즌을 제외하고 총 6차례 출사표를 내밀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세 차례 조별리그서 탈락했고 토너먼트에 올랐던 3번 역시 16강에서 머물며 강팀과는 거리가 멀었던 나폴리다.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0년대 후반 전성기를 보냈고 이 시기 리그 2회 우승, UEFA컵(현 유로파리그) 1회 우승의 업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리그와 유럽클럽대항전에서는 트로피에 손이 닿지 않았고 2010년대 들어 코파 이탈리아를 세 차례 석권한 것이 전부다. 나폴리가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철벽 수비진을 앞세워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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