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논란…여권 내부서도 강해지는 '인적 쇄신 불가피론'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입력 2022.08.05 14:50
수정 2022.08.05 15:39

25%대 무너지며 추락한 尹 지지율

전반적 체질 개선 필요 목소리 나와

與 내부 우려, 홍보·정무라인 향해

尹 복귀 후 '인적 쇄신' 결단 가능성

ⓒ뉴시스

끊임 없는 논란과 지지율 추락에 여권 내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과감한 '인적 쇄신'을 통해 전반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주일 간의 취임 후 첫 휴가를 마치고 내주 업무에 복귀하는 윤 대통령의 결단에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발표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25%선마저 지키지 못하고 취임 후 최저치인 24%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자 여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폭증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어떤 특정한 계기 하나 때문에 지지율이 흔들리는 게 아니라 인사·정책·외교 등 모든 면에서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집권여당의 혼란도 '내부총질 문자 파동'이 일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통령실 측의 책임이 없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여권의 눈초리는 특히 대통령실의 홍보·정무라인을 향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기류는 윤 대통령의 휴가 중 이뤄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한 과정서 노출된 아마추어적 행보가 부각되며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과의 면담 여부를 두고 보인 오락가락 입장 변경과, 면담 무산 및 전화통화 성사를 두고 대통령실 내 국가안보실과 홍보 라인이 엇박자를 보인 점 등이 주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펠로시 의장과 만나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와중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연극을 관람하고 출연배우들과 음주를 곁들인 뒤풀이를 한 사실이 알려진 점도 미숙한 판단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각종 문제점들이 불가피한 부분이 아니라 기본적이고 초보적인 부분에서 초래된다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경제·사회 분야 실무진 쪽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홍보·정무 쪽에서 사고가 터지니 업무 의욕마저 떨어진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는대로 어떤 방식으로든 조직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쇄신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비서실장을 비롯해 홍보·정무라인에 위치한 요직들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또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주요 정재계 인사들의 사면 여부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광복절과 취임 100일(17일)이 예정돼 있는 만큼 해당 시기를 기점으로 반전을 노려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권이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쇄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도 아무런 변화 없이 조직을 이끌고 나가겠다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광복절과 취임 100일을 터닝포인트로, 과감한 내부 혁신이 동반된다면 충분히 반등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 바라봤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