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재필 코인원 CTO “기술 부족한 거래소는 도태…인재 확보에 중점”
입력 2022.02.23 06:00
수정 2022.02.23 08:49
고재필 코인원 CTO 서면 인터뷰…“기술이 경쟁력과 직결”
공격적 인재 영입 나선 코인원…“개발자 등 다양한 인력 채용”
고재필 코인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가상자산 거래소가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선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개발자를 비롯한 다양한 직군의 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구성원 모두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고 CTO은 23일 데일리안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기존의 실물 자산이라면 금고를 만들고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지만 가상자산을 다루는 거래소는 모두 코드로 작성되고 있다”며 “각 영역의 전문가와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이 나오고 있고 거래소 역시 외부에서 도입할 수 있지만 가상자산이라는 자산 특성상 기술 역량이 부족한 거래소는 한계에 금방 다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코인원에 합류한 고 CTO는 포항공대 출신으로 IoT 스타트업 퍼플즈 경력을 비롯해 각종 테크 컨퍼런스 연사 및 특강 경력을 보유한 ‘개발자들의 멘토’로 통한다.
코인원은 4대 거래소 중 가장 기술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 사업자다. 실제 빗썸과 코인원, 코빗 3사가 합작해 설립한 트래블룰 솔루션 법인 코드를 이끄는 것도 차명훈 코인원 대표다. 고 CTO 역시 이점을 코인원의 강점으로 봤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력을 다지는 것이 거래소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큰 힘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고 CTO는 “코인원은 국내 최초로 이더리움을 상장하고 스테이킹 서비스를 도입했을 정도로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거래소”라며 “현재 코인원이 기술 개발 전문성을 우선적으로 주력하는 것도 사업을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코인원은 상상하는 서비스를 실제로 구현해 낼 수 있는 내실을 갖춰가는 단계”라며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를 잘 구현해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서비스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 CTO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데 있어서도 기술 역량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모든 것이 가상으로 이뤄지는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고 구현하기 위해선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상자산이) 자산으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더 성숙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업계 트렌드를 빠르게 도입하고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술개발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코인원은 기술 역량 강화에 앞서 기반이 되는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선 다양한 인재들을 확보해 거래소 본연의 서비스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인원은 최근 전 직군에서 경력직 100여 명을 뽑기 위한 모집 공고를 냈다. 개발 직군 입사자에게는 전 직장 대비 최대 50% 연봉 인상, 일정 기간 근무 조건으로 계약 연봉의 최대 100%에 달하는 보너스 혹은 최대 200% 스톡옵션을 보장한다.
고 CTO는 “제도권안으로 들어온 가상자산사업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기회들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자를 비롯한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개발자들이 조화롭게 일하는 것에서 고객의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코인원 인재채용의 방향성”이라며 “가상자산과 관련된 문제들은 개발자 혼자 풀기 보다는 협업해 풀어갈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호기심이 많고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인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고 CTO는 특히 개발자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를 통해 코인원과 구성원 모두가 한 단 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고 CTO는 “개발자의 성장에 대해 고민하고 이해할 수 있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며 “코인원은 디지털로 시작해 디지털로 끝나는 회사로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많은 기회를 만들어 개발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이트해커 출신의 CEO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기업의 역사와 방향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단순히 말로만 그치는 고민이 아닌 개발조직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제시해줄 수 있다는 점이 코인원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