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화시 이재명 밀린다'…與, 안철수 때리며 경계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01.10 00:30 수정 2022.01.09 22:00

야권 단일화 安 42.3% vs 李 28.9%

윤석열 땐 ‘尹 34.4% vs 李 33.6%’

다자대결선 李 34.1% 오차범위 밖 1위

與 “安, 리더십 없다”…야권 단일화 대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역시 비록 오차범위 이내였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42.3%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후보는 28.9%에 그쳤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3.4%p로 오차범위(±3.1%)를 훌쩍 뛰어넘었다.


윤 후보가 단일 후보일 경우는 34.4%로, 33.6%를 기록한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 지지층의 69.3%는 단일화 시 안 후보를 지지했지만, 반대의 상황에서 안 후보 지지층은 30.6%만 윤 후보 지지로 이동한 결과다.


단일화 없는 다자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 지지율은 34.1%였고 이어 윤 후보 26.4%, 안 후보 12.8%, 심상정 정의당 후보 3.1% 순이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격차(8.7%p)는 지난달 29~30일 같은 조사와 비교해 1.8%p 줄었으며, 같은 기간 안 후보 지지율은 두 배 이상 뛰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찬반을 묻는 조사에서는 찬성 44.3%, 반대 37.8%, 모름·무응답 18.0%로 집계됐다. 여권 지지층은 주로 반대한 반면, 야권 지지층은 찬성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에 따라 향후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간 안 후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민주당은 최근 공세를 시작하며 단일화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한편에서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의 단일화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영선 민주당 중앙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같이 일해본 사람으로 안 후보에게서 어떤 큰 조직을 끌고 갈 수 있다는 리더십은 느끼지 못했다”며 “과연 이 사람이 대통령감인가에 대한 의문이 그것”이라고 했다. 또한 “품이 넓은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는 김동연 후보도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8일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전국민이 재난을 당한 적이 없다”는 안 후보 발언에 대해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는 인식에 큰 실망”이라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차원에서 안 후보를 공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그동안 대선 레이스에서 안 후보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입장을 낼 필요가 없었다”며 “안 후보가 보수 야권 후보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는 (비판적) 메시지를 준비할 것”이라고 공세를 예고했다.


기사에 인용된 서던포스트 여론조사의 보다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