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불운 손흥민, 이라크 상대로 분풀이 나서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11.16 16:10
수정 2021.11.16 16:10

지난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두 차례 골대 불운

1차전 홈경기 때 부진했던 이라크 상대로 명예회복 노려

A조 2위 한국, 이라크전 승리시 본선 진출 8부 능선 넘어

지난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골대만 두 번 맞히며 아쉬움을 남겼던 손흥민(토트넘)이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0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현재 3승2무(승점 11)로 이란(4승1무·승점 13)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A조 3위 레바논(승점 5)과도 다소 격차가 있는 만큼 만약 이라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을 가능성이 높다.


부동의 원톱 황의조(보르도)가 부상으로 11월 소집에 합류하지 못한 대표팀은 이라크전도 손흥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와의 홈경기서 슈팅 7개를 기록했지만 골대만 2번을 맞췄을 뿐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전반 45분 하프라인 부근부터 수비수 여러 명을 제치는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을 선보인 뒤 슈팅까지 기록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으며 득점에 실패했다.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두드린 손흥민은 후반 29분 절친 김진수의 크로스를 위협적인 헤더로 연결했지만 또 한 번 골대를 맞췄다. 보기 드문 손흥민의 헤더골이 기록될 뻔했다가 아쉽게 골대에 막혔다. 그러자 손흥민은 손으로 그라운드를 강하게 내리치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대표팀에서 이전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슈팅을 노리는 모습으로 변한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이라크전 승리의 키도 역시 손흥민이 쥐고 있다. 중동 원정 3연전의 시작 상대인 이라크는 지난 9월에 열린 1차전 홈경기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던 상대다.


당시 손흥민은 이라크의 질식 수비에 가로막히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가 막히자 대표팀 공격도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당시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이라크와 리턴 매치서 손흥민은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이번 경기는 지난번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A조 4위로 처져있는 이라크는 한국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3을 얻어야 한다. 경기 장소가 이라크가 아닌 카타르 도하이지만 홈경기로 치러지는 만큼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 경우 한국은 손흥민의 빠른 발을 앞세운 뒷공간 침투로 상대에 카운트 어택을 날릴 수 있다. 손흥민에게는 지난 이라크전 부진과 UAE전 무득점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