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추락했는데 응급실 아닌 정신병동으로 보내졌습니다” 靑청원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입력 2021.10.26 14:38 수정 2021.10.26 14:40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우울증을 앓던 중학생이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병원의 과실을 묻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학병원에서 아무 조치 못하고 세상을 떠난 친구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본인을 숨진 A(14)군의 친구라고 밝힌 청원인은 "제 친한 친구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는데, 원래 몸이 안 좋은 친구였다"면서 "토요일(23일) 퇴원 후 저랑 만나서 놀려고 했는데 우울증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연히 제 친구의 기사를 봤는데, 병원 4층 산책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라며 "친구는 다리가 심하게 다쳤고 그 외에는 외상이 없어서 응급실이 아닌 정신병동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의사와 간호사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정신병동에서 1~2시간째 수술 들어가기를 기다리다가 숨졌다"며 "의사와 간호사가 어떤 심정으로 아무 조치를 안했는지, 조금만 빨리 어떠한 조치를 했더라면 친구가 제 곁에 있을 수 있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A군의 유족 측은 병원 측의 적절치 못한 대응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군이 응급실이 아닌 정신병동으로 옮겨진 사이에 아무 조치 없이 대기하다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 유족 측의 입장이다.


반면 병원 측은 추락한 A군이 발견됐을 당시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외상이 보이지 않아 일단 정신병동으로 옮겼고, 수술 준비 과정에서 숨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병원 CCTV와 관계자 진술 등 사고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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