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녹취록 공개 안 한 이준석, 사실상 잘못 인정…앞으로 공정하라"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08.19 02:03
수정 2021.08.19 07:10

"다시는 이런 잘못 되풀이 말라

공정경선 위해 문제 제기한 것

李, 앞으로 공정경선 실천하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 발언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후 6시까지 자신과 통화한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18일 오후 6시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리' 발언이 담긴 자신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해달라는 요구에 이준석 대표가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실상 잘못을 인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공정경선을 하라"고 언급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이준석 대표는 전화통화 녹음파일 원본을 공개하지 않았다"라며 "매우 유감이지만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잘못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생각하며 다시는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최근 자신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을 특정해 "곧 정리될 것"이라 발언했다고 주장하며 이 대표를 향해 이날 오후 6시까지 해당 통화 녹취록을 공개해달라 요청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는 앞으로 공정경선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이를 반드시 실천에 옮기기 바란다"며 "제가 이같은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공정경선 없이는 정권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경선룰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도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후보들은 이 상황을 즐기기만 했던 것"이라 강조해다.


이어 "아무도 잘못을 바로 잡으려 하지 않았다. 나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경선이 짜여져 설사 이긴다 해도 그런 경선으로 쪼개지고 분열된 우리 당을 국민들은 대선에서 결국 외면할 것"이라며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그런 식으로 배신하는 것은 역사에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당대표와 대화 내용을 놓고 진실공방을 하게 된 것은 윤석열 편들기도 아니고 원희룡 홍보도 아닌 우리의 경선을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라며 "공정경선에 대한 나의 진심과 당 대표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깨닫게 하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표에게 건의한 이후에도 불공정한 경선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전혀 시정되지 않았다"라며 "결단을 내려 모든 것을 걸고 문제를 제기하자 비로소 당대표에 의해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불공정에 제동이 걸렸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지금의 갈등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경선을 살리는 것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정권교체란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라며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계산하지 말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선을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공정한 경선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앞으로도 나의 모든 것을 던져 할 수 역할을 다 할 것이며 그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며 경선에 임하는 이유"라 발언했다.


아울러 원 전 지사는 "이준석 대표는 앞으로 공정경선을 하겠다는 약속을 다짐하고 이를 반드시 실천에 옮기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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