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유산은 모두 애인 몫”…'해리포터 출판사' 회장 유언에 가족들 ‘충격’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입력 2021.08.03 20:49
수정 2021.08.03 18:49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의 출판사 스콜라스틱의 오너인 리처드 로빈슨이 자신의 모든 유산을 30세 연하 연인에게 물려주기로 한다는 내용의 유언장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가족도 모르게 1조원이 넘는 자신의 전 재산을 모두 연인에게만 물려준다는 사실에 대해 유족 측은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어 상속을 둘러싼 분쟁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6월 향년 84세로 세상을 떠난 고 리차드 로빈슨 주니어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유언장을 통해 30세 연하 연인인 이올 루체스(54) 스콜라스틱 이사회 의장 겸 최고전략책임자를 후계자로 지목했다.


결국 루체스는 시총 12억 달러(약 1조3800억 원) 규모의 출판사 경영권(클래스 A주식 포함)과 로빈슨의 모든 유산을 물려받게 됐다.


유언장에 따르면 로빈슨은 상속자인 루체스에 대해 “나의 파트너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언장에는 “자신의 유산을 아들에게 배분할지에 대해 결정하는 일은 루체스의 몫”이라고 못박았다.


이같은 유언 내용이 밝혀지자 유족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은 유언 내용이 “상당히 불만스럽다”며 로빈슨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을 외부인에게 통째로 넘긴다는 로빈슨의 유언에 반발했다.


장남 벤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상처에 소금을 붓는 것 같다”고 전했고, 차남 리스도 “너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한국과 같이 유류분 제도가 존재하지 않아 고인의 유언이 100% 효력을 발휘한다. 이에 로빈슨 유족들은 유산의 일부라도 되돌려 받기 위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인데, 루체스가 이들에게 클래스 A주식과 부동산 일부를 내주는 방식으로 합의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WSJ는 전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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