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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김수민 "전부터 소각장 문제점 알지 않았냐"…변재일 "해결된 줄"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4.08 06:30 수정 2020.04.08 04:37

청주청원 토론회, '블랙홀' 소각장 문제로 공방

변재일 "이승훈 시장 잘못된 행동 공감하라"

김수민 "이승훈 잘못됐다…국감 불러낼 것"

충북 청주청원에 출마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수민 미래통합당 후보가 7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충북MBC가 제작·중계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충북MBC 방송화면 갈무리 충북 청주청원에 출마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수민 미래통합당 후보가 7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충북MBC가 제작·중계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충북MBC 방송화면 갈무리

4·15 청주청원 총선의 '블랙홀' 쟁점인 오창 후기리 소각장 문제를 놓고 '방패'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창' 김수민 미래통합당 후보가 법정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변재일 민주당 후보와 김수민 통합당 후보는 7일 청주청원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충북MBC가 제작·중계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오창 소각장 문제로 장시간 논쟁을 벌였다. 김 후보는 4선 의원을 하며 지난 16년간 청주청원을 맡았던 변 후보의 책임론을 집중 추궁했고, 변 후보는 전혀 몰랐던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변재일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이승훈 (전 청주)시장이 오창과학산단 내에 있던 소각장을 관내 타지로 이전하겠다고 해서 나도 그렇고 모두가 이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알았다"며 "관내 타지로 옮긴다면 충분히 주민들과 협의할 줄 알았다. 그랬다면 주민들이 반대하거나 동의했을테니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11월 이전에는 비밀리에 진행됐다. 김 후보도 2018년 11월에 처음 알았을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의 전신 새누리당 소속 이승훈 시장의 행동에 대해 김수민 후보도 잘못됐다는 것을 공감해야 한다"고 제압을 시도했다.


그러자 김수민 후보는 "(이승훈 시장의 행동은) 잘못됐다"며 받아넘긴 뒤 "변재일 후보의 2008년 총선 공보물에 '소각장 건설 반대'라 분명히 기재돼 있다. 십수 년 전부터 문제점을 변 후보는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승훈 시장의 비밀각서 때문에 내용을 알 수 없었다고 하는데, 몰랐다면 무능이요 알았다면 부패가 아니냐"라고 맹공했다.


아울러 "관내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기에 해결된 줄 알았다고 말하시더라"며 "16년간 이 지역구를 담당했던 의원으로서 하면 안 되는 말을 했다. 그러면 주민들이 (알아서) 반대했어야 한다는 뜻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민 "16년 동안 북이면에 남은 것은 질병"
변재일 "모르겠지만 이승훈이 소각용량 증설"
중앙정치·지방자치 국회의원 역할논쟁으로 번져


오창읍 후기리 소각장으로 시작된 논쟁은 청원구 내에 소각장이 밀집한 또다른 지역인 북이면 주민 건강 문제로 옮겨붙었다. 북이면의 특정 지역은 주민들의 암 발병률이 높아져 폐기물 처리장과의 인과 관계가 의심받고 있다.


김수민 통합당 후보는 "지난 16년 동안 변재일 후보가 북이면을 맡은 동안, 북이면 주민들에게 남은 것은 아주 높은 발암물질로 인한 질병이었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 책임이 없느냐"라고 추궁했다.


변재일 민주당 후보는 "북이면에서 왜 그런지를 모르겠다"라면서도 "이승훈 시장 시절에 북이면 소각장의 소각 용량이 대폭 증설됐다. 인근 주민들이 아마 동의서를 써줬고, 동의서가 나가니까 아마 이 시장도 용량 증설을 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추정했다.


이에 김 후보는 "지금 후보가 말씀한 내용은 주민들이 행한 일이 자업자득이라는 듯이 들린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해서는 안될 말씀"이라며 "어떻게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모든 공은 본인이 취하고 모든 실은 다 주민들의 탓으로 모느냐"라고 개탄했다.


그러자 변 후보는 "국회의원은 국정을 하는 사람이다. 지역에 도와줄 일이 있을 적에 도와주는 사람이지, 지역 현안을 주도적으로 끌고가는 사람은 시장이고 군수"라며 "국회의원은 중앙정치를 하는 사람이지, 지방자치에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화제는 다시 오창 소각장 문제로 돌아갔다. 김 후보는 "그렇다면 청주시장이 소각장을 불허하면 소송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도 국회의원의 역할이 아닌 것 아니냐"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변 후보는 "내가 도와주겠다는 것은 싸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라며 "후기리 소각장이 들어가는 인접 지역에 방사광가속기가 들어가고, 새로운 연구시설이 들어간다면, 충분히 시장이 싸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라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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