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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통합당의 'n번방 연루자 퇴출'에 음모론 제기한 親與 방송인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4.08 03:30 수정 2020.04.08 04:33

통합당 "n번방 연루자 완전 퇴출" 성명

김어준 "민주당 연루자 예언한 것" 음모론 제기

개국본 등은 '검언유착' 의혹 제기하며 동참

야권 "반인륜범죄에 또 공작타령" 비판

텔레그램 n번방 '박사' 조주빈(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텔레그램 n번방 '박사' 조주빈(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정치공작의 냄새가 난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n번방’ 연루자가 있다면 정계에서 완전 퇴출시키겠다는 미래통합당의 당연한 메시지가 민주당 정치인을 퇴출시키기 위한 ‘공작’이라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의 ‘무관용 원칙’과 관련해 자당 인사가 (n번방과 같은) 유사한 성범죄 사례와 연루될 경우 출당 등의 초강력 조치 등을 통해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시킬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전날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민주당의 n번방 연루자가 있을 예정이니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시키라는 메시지를 예언처럼 하는 것”이라며 “어느 순간 튀어나온 발언이 아니라 성명을 내지 않았느냐. 이건 고민해서 만들어진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공작의 관점에서 봐야한다”고도 했다.


김씨는 과거 ‘미투’ 운동에 대해서도 음모론을 제기했다가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김씨는 “(미투를)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 좋은 소재로 주목도 높고 진보적 가치가 있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 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라고 말했었다.


뿐만아니라 더불어시민당 창당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개혁국민운동본부(이하 개국본) 이종원 대표도 음모론에 가세했다. 이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민청원 서명 500만은 표로 직결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미리 미래통합당 대변인을 통해 선공을 날리고 (검찰과 연결된) 기자들이 n번방 리스트를 입수해서 까면 속수무책”이라고 주장했다.


야권에서는 일제히 김씨 등을 비난하고 나섰다. 조성은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은 7일 회의에서 “민주당의 오리지널 나팔수인 김어준씨는 이토록 비극적이고 참담한 반인륜적인 성고문, 성착취 범죄 사건에서 또 공작 타령”이라며 “n번방 사건 역시 그 범죄의 충격적인 내용을 처음에는 경쟁적으로 보도했지만 친여권, 친정부 인사들이 관련있음이 드러나자마자 급격하게 본질 호도와 사건 축소 은폐가 또다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선 민생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애초 n번방은 김어준식 카더라와 억지주장으로 공작이 가능한 시스템이 아니다”며 “n번방에 쏠린 국민적 관심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정치공작이자 추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어준이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명단공개인가 정치공작인가”라고 반문한 뒤 “n번방 연루자는 정계퇴출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퇴출시키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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