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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먹기 줍줍"…공매도 청산종목 몸값 상승하나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04.08 05:00 수정 2020.04.08 08:58

한시적 공매도 전면금지·증시 반등으로 숏커버링 이어져

공매도 잔고 비중 높은 종목, 잠재적 매수 가능성 커질 듯

지난 6일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금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금액은 28.억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금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금액은 28.억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6개월간 시행하는 한시적 공매도 전면금지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위축됐던 증시마저 반등세를 보이자 공매도 세력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시적 공매도 금지 기간동안 빌려서 매도한 주식을 다시 매수해야하는데 최근 증시가 반등하면서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공매도 세력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숏커버링에 나서고 있는데 이 때문에 공매도 청산 종목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금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금액은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외에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이마트 등도 공매도 상위 종목에 올라있다. 공매도 비중이 높을 수록 잠재 매수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매도 투자자는 차입한 주식에 대해 수수료와 이자를 지급해야하는데 공매도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수익률 방어 차원에서라도 숏커버링을 해야한다. 특히 증시 반등 시점에는 수익률 방어가 쉽지 않아 숏커버링을 하는데 오히려 주가 상승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공매도 잔고 비중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던 신라젠,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최근 주가 상승세로 이어졌다.


제약 바이오 기업 주가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주가등락률을 살펴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월 초 5만원대를 밑돌다가 지난 1일 9만9400원까지 치솟았다. 에이치엘비도 지난 3월 19일 저점(7만8100원)을 형성한 후 현재 10만원까지 오른상태다. 신라젠도 지난달 19일 저점(8500원) 이후 1만3650원까지 올랐다.


업종 특성상 제약 바이오 기업들은 펀더멘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공매도 세력의 먹잇감으로 전락해왔다. 하지만 공매도가 금지된 후 가장 주가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몸값이 뛴 제약 바이오주가 공매도 청산 상위목록에 대부분 포진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월 급락장에서 빠른 속도로 늘었던 공매도 포지션이 최근들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공매도 특성상 장기화했을때 이자 누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증시가 반등하고 있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개월간 공매도를 전면금지함에 따라 공매도 세력들이 기존 포지션을 연장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서다.


또 손 연구원은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숏커버링을 유도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쇼커버링 발생시 매수세가 유입되며 수급 개선이 기대돼 해당 종목의 단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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