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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더시민-열린민주 심해지는 내분…"4년 전 국민의당" 비난까지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4.06 16:42 수정 2020.04.06 19:08

민주당 핵심 지지층 분열 가속화

김어준 "열린당 때문에 외연확장 안 돼"

김홍걸 "열린당은 4년 전 국민의당"

정봉주 "열린당 까기 도 넘고 있다" 경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더시민당 합동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더시민당 합동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민주당 지지층을 놓고 경쟁 중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 확보에 나서야할 시점에 내부 ‘선명성’ 경쟁에 발목잡혀 있는 게 못내 불편하다는 눈치다. 무엇보다 열린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윤석렬 검찰총장 공세에 집중하면서 ‘조국 대 윤석렬’ 구도를 불러온 것도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더시민당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방송인 김어준 씨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더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합이 민주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하나의 번호, 하나의 구호로 밴드웨건을 못 만들고 지지자들만 나눠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핵심지지층이 더시민당 선거운동을 해주지 않는다. 더시민당이 사실상 민주당인 셈인데”라며 “더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이 점점 줄어들고 외연확장이 되지 않는다. 내가 (열린민주당에) 열광하고 있으니 주변이 안보이고 전체 판을 못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핵심 지지자들이 분당에 환호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열린민주당이 4년 전 국민의당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더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는 “4년 전 국민의당 세력은 민주당 지지세력 중 한 축인 호남 유권자들을 속여 자신들의 이익을 챙겼다”며 “이번엔 열린민주당이 다른 한 축인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 지지 세력에게 똑같은 손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2016년 당시 국민의당에 대해 비판하자 서운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제 말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정치 도의상 공천 결과 등 소속된 정당에 불만이 있다고 탈당해서 민주개혁 세력을 분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듭 열린민주당을 비난했다.


열린민주당 측도 가만있지 않았다. 한 때 ‘나꼼수’ 멤버로 함께 활동했던 정봉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어준 총수의 열린당 까는 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며 “민주당 관계자와 더시민당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김 총수의 입장에서는 더시민당 지지율이 눈에 띠게 떨어지고 있으니 초조한 마음이 있는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열린당에 대한 비난은 결국 유권자들에게는 내부분열이라는 인식을 주면서 더시민당에게 많은 손해를 미치게하고 열린당에게도 기껏해야 미미한 도움밖에 안 된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자기 장점을 보여주면서 호소할 때이지 주위를 때릴 때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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