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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與 '조용한 선거' 전략…지역후보자들 노심초사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4.06 04:30 수정 2020.04.06 06:04

'조용한 선거' 지침 각 캠프에 하달

대규모 유세 최소화하고 간담회 위주 선거

로고송·율동 없어지고 유세차도 SUV 축소

역동성 떨어져 '판 흔들기 어렵다' 불만도

경복궁역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경복궁역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첫 주말을 맞았지만 여느 때와 달리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소리높여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각 선거캠프에 ‘조용한 선거’ 지침을 내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 기조를 국민과 함께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자는 데 맞췄다”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 중이어서 유권자들에게 직접 다가가기 어렵고 시끄럽게 선거운동을 하기도 어려운 국면”이라고 조용선 선거 지침의 취지를 밝혔다.


당초 5일까지 예정됐던 ‘조용한 선거’ 지침은 조금 더 연장될 전망이다. 정부가 2주간 진행됐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패인을 연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정기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권역별 선대위원회 개최와 간담회 위주로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간판급 인사들이 지원유세를 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유세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선거 전체적으로 노래나 율동은 자취를 감췄고, 1톤 트럭에서 승용차나 SUV로 유세차량을 바꾸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부 캠프에서는 당의 ‘조용한 선거’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출렁임 없이 현재의 분위기가 그대로 투표일까지 이어졌을 때 승리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다. 서울의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굳이 상대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거나 치고 받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며 “입장이 바뀌었다면 상대후보도 같은 전략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격전지거나 다소 판세가 불리한 캠프에서는 불안한 심리에 볼멘소리도 나온다. 상대후보는 지도부 차원의 유세가 계획돼 있거나 공격적인 유세를 하는데 ‘조용한 선거’를 해서는 판을 흔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개별 후보자들의 초조함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격전지역에 출마한 한 민주당 후보는 “코로나19로 선거의 역동성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며 “인지도가 떨어지는 후보는 더 많이 돌아서 얼굴을 알려야 하는데, 한계가 있다. 더구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녹록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주요인사들이 한번씩 왔다가면 민심이 들썩일텐데 언제까지 조용한 선거를 할 수만은 없다”며 “상황을 봐서 선거기조를 공격적으로 하거나 변화를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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