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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WHO의 때늦은 마스크 유용성 언급…이유는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04.03 13:26 수정 2020.04.03 13:27

美, 권고 형식으로 마스크 착용 지침 내릴 듯

WHO "전파 통제 위한 더 많은 사람의 마스크 착용 평가중"

마스크가 박스채 쌓여있는 길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마스크가 박스채 쌓여있는 길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마스크 착용 대상 확대에 처음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국이 전국민에 대한 마스크 착용(face covering) 지침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건강한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을 줄곧 권하지 않았던 미국과 WHO가 사실상 방침을 선회하고 나선 셈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총괄 책임자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안면 가리개와 마스크와 관련해 업데이트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이 며칠 내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지침은 마스크 부족 사태를 감안해 의무가 아닌 권고 형식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새롭게 마련될 지침과 관련해 "어떤 이들은 착용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착용이) 의무적으로 될 것이라 생각지는 않는다"며 "(착용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환자에 한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던 WHO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대상 확대에 처음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지역사회 차원에서 코로나19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WHO는 무증상자의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전파 차단에 유용하다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을 경우 손이 오염될 수 있다는 점, 마스크 착용 시 얼굴에 손을 더 갖다 대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지적해왔다.


미국·WHO '방침 선회' 이끈 무증상 감염사례


미국과 WHO의 '방침 선회'는 무증상 감염 사례가 잇따라 확인된 영향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선 무증상 감염자가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타인과 접촉해 바이러스를 전파한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확인한 사실 중 하나는 감염자의 상당수가 실제로 무증상이라는 것"이라며 "그 수는 무려 25%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이어 "증상을 보이기 전에 아마도 최대 48시간 구강인두에서 바이러스를 내뿜고 다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사실은 코로나19가 빠른 전국적 확산세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무증상 전파자와 증상이 나타나기 전 48시간 동안 전파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 기밀문서를 바탕으로 2월 말까지 확인된 중국 내 무증상 환자가 총 4만3000여 명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3월 1일 중국 누적환자가 8만26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넘는 환자가 무증상 환자라는 뜻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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