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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경제流] 여름까지 하강국면...'V자 곡선'에 빠진 한국경제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0.04.01 12:59 수정 2020.04.01 12:59

1분기보다 2분기 더 어려워…글로벌경제 회복 시기가 관건

정부 부양책 효과 4월 중 나와야…코로나19 장기화 변수


2분기 한국경제는 수출을 비롯한 전반적인 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인천SNCT 및 HJIT 컨테이너야드 전경(자료사진) ⓒ배군득 기자 2분기 한국경제는 수출을 비롯한 전반적인 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인천SNCT 및 HJIT 컨테이너야드 전경(자료사진) ⓒ배군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경제를 강타하며 1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이 불가피해졌다. 관건은 2분기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도 동반 부진이다.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상반기에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경제도 2분기에 얼마나 선방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반등을 꾀할 수 있다.


◆총선 이후 부양책 ‘골든타임’ 지킬 수 있을까


정부는 4월에 코로나19 대응책을 모두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말에 내놓은 각종 지원책을 4월 중에 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시기는 4·15 총선이 끝나는 이달 중·하순이다.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비롯한 긴급재난지원금, 기업경영안정자금, 소상송인 대출 등의 효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지원책은 경기침체를 최대한 방어하는데 초점을 뒀다. 위축된 소비심리와 기업투자 등을 본 궤도에 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정부 의지와 달리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미 1분기 한국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부분은 정부 스스로 인정했다.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책이 4월을 넘기면 효과는 반감된다. 이른바 정책 ‘골든타임’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뒤따르고 있는 셈이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2분기도 좋지 않다는 것이 정부 안팎의 판단이다. 특히 수출은 2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2분기에도 반등의 여지는 희박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3월 수출 감소를 ‘선방’ 했다고 평가했지만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글로벌 경제가 워낙 유동성이 크다보니 향후 수출 전망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실제로 수출 기업들은 2분기가 더 위기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91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79.0으로 2013년 1분기(78.4) 이후 7년 3개월 만에 80선이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은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기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실물경제 타격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면서 “수출 기업들이 버틸 수 있도록 금융지원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코로나19는 우리 수출 단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지만 수출 물량이 증가세를 보이며 펀더멘털은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달부터 각종 기업 지원정책으로 수출 기업을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2분기 저점 저지선 빠를수록 좋다…하반기 경방 서둘러야


2분기는 한국경제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에 걸쳐 중요한 시기다. 주요 경제전문기관에서도 1분기보다 2분기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V자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도 2분기다. 결국 2분기에 경제적 저점을 언제 찍고 반등하느냐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2분기 미국 경제가 2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기존 -14%에서 11%p나 낮춘 수치다. JP모건의 이 같은 전망은 코로나19가 오는 6월까지 진정되기 어렵다고 가정한데 따른 것이다. 즉 상반기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다는 분석인 셈이다.


다만 하반기 반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기업들 재정 약화와 어려운 금융환경을 볼 때 이번에 경제가 반등하면 자연재해보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모습에 더 가까울 것”라며 “미국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6%로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V자 경제곡선은 한국경제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19가 여름에 줄어든다는 전제는 깔려 있다. 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2분기 안에 종식돼야 한다는 얘기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한 칼럼에서 “코로나19가 올 여름 들어가서 진정된다면 주가나 경제지표는 V자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반면 스페인 독감 형태로 진행된다면 세계경제는 지금보다 더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어 “코로나19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각 경제 주체가 지닌 부채도 과다하기 때문에 회복 속도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느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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