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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연이라 하기엔’ 올림픽 연기 후 폭증하는 일본 확진자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3.31 08:39 수정 2020.04.01 07:55

공교롭게도 올림픽 연기 공식발표 뒤 도쿄서 확진자 급증

"올림픽 7월 강행 위한 수치 축소-은폐 의구심" 분석 제기

도쿄올림픽 연기 발표 이후 일본 도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 뉴시스 도쿄올림픽 연기 발표 이후 일본 도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 뉴시스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나 심각하고, 갑작스러운 현상이다.


31일 ‘NHK’ 등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만 지난 27일 100여 명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로는 처음으로 100명대를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 포함 2600여 명으로 급증했다.


발표된 수치 만큼이나 유명 코미디언 시무라 겐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일본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소속 후지나미 신타로를 포함한 3명의 선수와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는 사카이 고토쿠(빗셀 고베)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시점이 공교롭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도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일본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연기 공식 발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는 도쿄에서는 확진자 절반 가까이 감염 경로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우려할 수준의 코로나19 사태가 없다”며 7월 강행 개최를 고수했던 일본의 도쿄도지사는 도쿄 봉쇄 카드까지 고민하며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모리 요시로 JOC 위원장도 이제는 마스크를 쓰고 공식석상에 등장한다.


한국이나 중국과 같은 인근 국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할 때, 일본은 감염 추세가 보이지 않았던 것을 의아하게 여겼던 전문가들은 물론 일본 내 일부 여론도 “올림픽 강행을 위해 수치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 연기와 취소라는 세계적 압박 속에 파장을 의식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은폐하고 정보를 억눌렀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AP 통신'은 "올림픽 연기 후 일본의 감염자 수가 증가한 것은 더 이상 코로나 피해를 숨길 이유가 없어진 것 때문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 ⓒ 뉴시스 일본 아베 신조 총리. ⓒ 뉴시스

올림픽 환상에 젖어 코로나19를 애써 덮어왔던 일본 아베 신조 내각도 비상이 걸렸다.


30일 NHK 보도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도쿄의 확진자 급증에 대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에 있다"며 "지금이 국내 급속한 감염 확산을 피하기 위해 극히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올림픽 정상 개최를 외치는 동안 어디까지 얼마나 퍼졌을지 모르는 코로나19에 대한 뒤늦은 대처에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내년 7월23일로 개최 연기가 확정된 도쿄올림픽이다. 내년 9월까지 임기인 아베 총리가 이끄는 일본도쿄올림픽조직위가 방사능 피폭과 혹서기에 따른 건강과 안전 우려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보와 수치를 왜곡하고 은폐하는 반인륜적 행태를 자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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