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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코로나19 확산, 챔피언스리그가 전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3.31 07:36 수정 2020.03.31 07:41

발렌시아-아탈란타의 경기가 열렸던 주세페 메아차. 이곳이 스페인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 뉴시스 발렌시아-아탈란타의 경기가 열렸던 주세페 메아차. 이곳이 스페인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 뉴시스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코로나19의 스페인 전역 확산의 요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CNN은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관람한 스페인 축구팬들이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2월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주세페 메아차에서는 발렌시아(스페인)와 아탈란타(이탈리아)의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가 열렸다.


아탈란타의 연고지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베르가모. 하지만 경기장 보수 공사를 위해 챔피언스리그는 약 60km 떨어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에서 치르고 있다.


이 경기장에 들어선 축구팬들은 4만 명이 넘었고, 발렌시아 원정팬들 역시 약 3000여명이 동원돼 응원전을 벌였다. 문제는 아탈란타의 연고지 베르가모가 코로나19의 확산 지역인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해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베르가모의 조르지오 고리 시장은 CNN을 통해 "경기 열린 그날 저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질만한 기회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가 끝난 뒤 베르가모와 스페인에서 확진자가 급증한다. 특히 스페인은 발렌시아 선수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와 원정길에 함께 올랐던 기자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안일했던 스페인 보건 당국의 느린 대처 역시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스페인은 챔피언스리그 경기 후 확진자가 보고됐음에도 지난 3월 8일 전국적으로 수십만 명이 모이는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통제하지 않았다.


한편, 스페인의 확진자 수는 31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약 8만 70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바로 전날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8만 1000여명)을 넘어섰으며 미국(약 16만 명), 이탈리아(약 10만 명)에 이은 전 세계 3위에 해당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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