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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삼성이 배후'라는 조주빈 말 믿었다"… 삼성 "사실무근" 발끈

김소영 기자 (acacia@dailian.co.kr)
입력 2020.03.29 08:41 수정 2020.03.29 08:50

손석희 "배후에 삼성 있다고 생각해 신고 안해"

삼성 "객관적 사실이나 전후관계 전혀 안 맞아"

김웅 "'손석희 혼외자 있다'는 조주빈의 말 안믿어"

손석희 JTBC 사장(자료사진)ⓒ뉴시스 손석희 JTBC 사장(자료사진)ⓒ뉴시스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에게 협박을 당해 금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된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조씨가 자신과 법적 분쟁 중인 김웅(50) 프리랜서 기자 배후에 삼성이 있다고 말해 신고를 미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사옥에서 일부 기자가 모인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사장은 조씨가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됐다. 손 사장은 당일 JTBC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조씨에게 협박을 받고 금품 요구에 응한 일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언론사 사장이 신원도 불분명한 조씨에게 위협을 받고도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에 논란이 커지자 자사 기자들에게 직접 해명을 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손 사장은 "조씨가 김 기자와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고,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를 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은 또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2018년, 삼성이 자신의 성신여대 교수 재직 시절 비슷한 의혹이 있는지 여부 등을 뒷조사했고, 최근엔 자택에 낯선 남자가 침입하는 등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은 김 기자와의 법적 분쟁과 관련해 "재판에서 (김 기자에게) 이기기 위해서 뭐라도 증거를 잡으려고 돈을 건넸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이 정말 배후에 있었고 협박까지 당했다면 손 사장이 신고는 물론 보도도 했을 것”이라며 “손 사장이 삼성을 거론하며 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도 "사칭과 거짓말을 일삼는 조씨야 무슨 말이든 지어낼 수 있겠지만 손 사장이 삼성을 거론한 건 다른 문제"라며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에 우리 회사 이름이 사실과 무관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손 사장의 삼성 뒷조사 발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며 "미래전략실은 2017년에 공식 폐지됐다"고 반박했다. 손 사장이 말한 사건들은 모두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에 발생한 것으로 객관적 사실이나 전후 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김웅 기자는 28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웅기자Live'를 통해 자신에게는 아무런 배후가 없다며 "어느 기업이라도 제 배후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 기자는 또 조씨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 일부를 공개하며 "조씨가 손 사장의 혼외자를 암시했으나 저는 믿지 않았다"면서 "(손 사장이) 조씨를 이용해 저를 언급하는 식으로 제게 골탕을 먹였다"고도 말했다.

김소영 기자 (acac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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