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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1년 연기, 베테랑들에 미칠 영향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3.29 00:56 수정 2020.03.29 00:56

올림픽 바라보고 4년 기다렸지만 1년 연기

30대 이상 베테랑들은 신체 능력 저하 우려

마지막 올림픽을 1년 연기한 배구 김연경, 사격 진종오, 펜싱 김정환. ⓒ 뉴시스 마지막 올림픽을 1년 연기한 배구 김연경, 사격 진종오, 펜싱 김정환. ⓒ 뉴시스

2020 도쿄올림픽이 우여곡절 끝에 1년 연기됐다. 선수단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올해 7월 개막만을 바라보고 훈련에 열중해왔을 일부 선수들은 허탈함을 감출 수 없다.


특히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테랑들은 강제 연기가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다.


운동선수로서의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들에게는 1년의 시간이 더욱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어느덧 30대를 훌쩍 넘어선 베테랑들은 신체 능력 저하가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걱정의 시선도 있다.


‘배구여제’ 김연경(32)은 일찌감치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임을 예고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서 아쉽게 4위에 그친 김연경은 4년 전 리우올림픽 8강전 패배의 아픔을 반드시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김연경은 소속사 라이언앳을 통해 “2020년 올림픽만 바라보고 지금껏 달려왔다. 꿈의 무대가 눈앞에 있었는데 연기되면서 우리 선수들도 다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니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연기가 발표됐으니, 잘 버티고 준비해서 2021 도쿄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재능을 갖췄지만 올해 한국나이 33살로 신체 능력이 예전 같지 않다. 아직 국내에서 그를 능가하는 선수를 찾기는 어렵지만 이제는 홀로 팀을 이끌고 나가기가 벅찬 면이 있다.


이번만큼은 김연경 의존도를 줄이고 이재영, 강소휘 등 후배 선수들의 지원의 뒷받침 돼야 도쿄서 원하는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 뉴시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 뉴시스

‘사격황제’ 진종오(41)도 마지막 대관식이 1년 뒤로 미뤄졌다.


5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진종오는 올림픽에서만 6개의 메달(금 4, 은 2)을 수확하며 김수녕(양궁)과 함께 한국 선수 중 최다 올림픽 메달 기록을 보유 중이다.


특히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50m 권총 3연패를 이뤄냈다.


하지만 주종목인 50m 권총이 폐지되면서 도쿄대회서는 10m 공기권총과 혼성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정적인' 사격은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요하지 않아 오랫동안 선수 생활이 가능한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특히 나이로 인한 노안으로 시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


도쿄서 마지막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진종오는 치고 올라오는 샛별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내년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인 남자 펜싱의 베테랑 구본길(31), 김정환(37)도 순발력과 체력 등을 1년 내내 유지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구슬땀을 흘려야 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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