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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소행인지 말해달라"…천안함 유족, 文대통령에 호소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0.03.27 15:35 수정 2020.03.27 15:36

민평기 상사 母,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서 간곡 요청

文대통령 "정부의 입장은 같다…걱정 말라" 다독여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분향하는 가운데 한 유가족이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분향하는 가운데 한 유가족이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님.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려는 문재인 대통령 옆에 갑자기 나타난 백발의 할머니가 이렇게 호소했다. 그는 천안함 피격으로 아들을 떠나보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였다.


윤 여사는 문 대통령이 현충탑에 분향하려 하자 대통령 옆으로 다가오면서 "여적지(이제까지)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 일이 없다. 그래서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이 저더러 이게 대한민국에서 하는 짓인지 저기인지 모르겠다고 그러는데 가슴이 무너진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표정에는 당혹감이 스쳤지만, 이내 "정부의 입장은 같다"며 "걱정하지 마시라"고 다독였다.


정부는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국방부는 민군합동조사단을 꾸려 북한제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시절 북한 잠수정의 타격으로 인한 침몰로 규정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번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2018년에는 베트남 순방을 이유로, 2019년에는 경제 투어와 관련한 대구 방문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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