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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지역구 자신 없는 올드보이 3人, 그 끝은 비례대표 2번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3.27 10:48 수정 2020.03.27 11:10

정치인생 20~30년 손학규·서청원·홍문종

일제히 비례대표 앞순위..노욕 논란 거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26일 민생당 비례대표 2번 공천이 잠정 결정됐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26일 민생당 비례대표 2번 공천이 잠정 결정됐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다선의 70대 정치인들이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정치경력 20년~30년이 됐음에도 지역구 출마 자신이 없자, 비례대표라는 쉬운 길을 택해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생당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우리공화당은 서청원 의원을, 친박신당은 홍문종 대표를 각각 비례대표 2번에 배정했다. 손 전 대표는 1993년 정계 입문해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 의원은 경기 화성갑 지역구를 둔 8선 의원으로 1981년 처음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홍 대표는 경기 의정부을 지역구를 둔 4선 의원으로 1996년 정계 입문했다. 이들의 정치경력만 20~30년이 넘는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홀수 순번은 여성을 추천하게 되어 있어, 2번은 남성 후보가 받을 수 있는 최상위 순번이다. 비례대표제는 국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또 여성·청년·장애인 등 국회의 높은 문턱에 소외되는 계층을 배려하자는 취지도 있었다.


그럼에도 다선 중진 의원들이 비례대표 앞순번을 차지하면서 '염치가 없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민생당과 우리공화당, 친박신당은 당 규모도 작고 지지율도 낮아 비례대표 당선권은 1~3번 정도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스스로의 명예까지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도 비례대표 2번 배정이 과하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 눈치다. 손 전 대표는 당초 서울 종로 출마를 검토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실시 결과가 좋지 않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해 "손학규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제가 비례대표 공짜로 하려 한다는데, 그런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지난달 24일 바른미래당 퇴임 기자회견 당시엔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미래세대가 정치의 주역이 돼 세대교체를 이루고 낡은 정치 구조를 혁파하는 것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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