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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전 대비 백신 개발 글로벌 속도전...어디까지 왔나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03.26 06:00 수정 2020.03.25 22:11

미국·중국 등 백신 개발에 사활… 이미 임상1상 돌입

국내 기업도 가세, 제넥신·제넨바이오 컨소시엄 "6월 임상시험 목표"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자료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자료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면서 국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3건이다. 미국 모더나 테라퓨틱스 임상을 비롯해 중국 선전 제노 면역 의학 연구소, 중국 광시의과대학 등이 있다.


미국은 제약사 모더나와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공동 개발하는 백신이 임상 1상에 진입한 단계다. 모더나는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주 시애틀의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에서 18~55세의 건강한 45명을 대상으로 6주간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참가자들은 1개월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백신 주사를 맞는다.


모더나가 시험하는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이용하는 mRNA-1273이다. 빠르면 오는 7월 임상 1상 결과 도출이 가능하며, 내년 6월까지는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3일 스테파네 밴슬 모더나 최고경영자는 “시판은 내년에 되겠지만 올 가을부터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노피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백신 개발 과정에서 미국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긴밀하게 협조할 예정이다. 사노피는 2017년 인수한 프로테인사이언스가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백신 후보를 전임상 단계까지 개발한 경험이 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도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한 중국 제약기업만 20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사의학과학원의 백신 연구팀은 지난 16일 코로나19 백신 임상 승인을 받았다. 중국 선전 제노 면역의학연구소 역시 100명 규모의 1상 임상시험 2건을 지난달 24일 시작했다.


최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의약위생과기발전연구센터는 “불활성화 백신과 핵산 백신 등 5가지 방법을 통한 백신 개발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4월에는 일부 백신이 임상 및 응급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넥신의 코로나19 백신 'GX-19' 개발 일정. ⓒ제넥신 제넥신의 코로나19 백신 'GX-19' 개발 일정. ⓒ제넥신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제넥신은 코로나19 DNA백신 GX-19를 개발하기 위해 바이러스, 백신, 면역학, 생산관련 전문가 총 6개 기관(제넥신, 바이넥스, 국제백신연구소, 제넨바이오, KAIST, POSTECH)으로 구성된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번 컨소시엄은 DNA 백신 GX-19을 제조하고 이르면 6월 초에는 임상시험 수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을 식약처에 제출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6월부터 임상을 개시하게 된다.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독감백신 개발 역량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 본격적인 동물 효력시험 단계에 돌입했다. 동물 시험에서 효력이 확인되면 곧바로 비임상 시험에 돌입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비임상 완료 후 빠르면 9월엔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GC녹십자도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 발현하는 단백질 중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해 서브유닛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녹십자는 2009년 신종플루가 국내에 창궐했을 때 백신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 상황이 길어질수록 백신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임상 3상까지 마치려면 최소 내년에나 개발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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