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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하기 전에, ‘올림픽 저주’에 걸려든 일본

  • [데일리안] 입력 2020.03.24 12:30
  • 수정 2020.03.25 08:16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지금까지 약 34조 원 예산 투입해 인프라 구축

1년 연기될 경우 약 7조 원 정도 추가 예산 불가피

올림픽을 개최하기도 전에 ‘올림픽 저주’에 빠진 일본. ⓒ 뉴시스올림픽을 개최하기도 전에 ‘올림픽 저주’에 빠진 일본. ⓒ 뉴시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 도쿄 올림픽이 사실상 연기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24일,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이 최대 1년 이내 범위에서 연기되는 방향으로 조율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올림픽 개최의 취소와 연기 권한은 전적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있다. 당초 IOC는 일본 정부와 말을 맞춰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됐고 사망자 및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여는 것은 무리라는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결국 IOC는 전날 올림픽 연기를 언급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논의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사실상 1년 연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됐다.


지난해까지 올림픽 인프라 구축 및 간접 비용에 투입된 예산은 약 1조 600억 엔(약 12조 원). 여기에 올해 도쿄도와 조직위원회는 2조 100억 원(약 22조 원)의 예산을 책정했고 이중 상당 부분이 집행됐다.


이제 올림픽이 연기된다면 인건비를 비롯해 경기장 및 선수촌 관련 시설의 유지와 관리, 청소, 수리 등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미야모토 가즈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 이와 같은 액수가 약 6408억 엔(약 7조 3730억 원)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올림픽의 저주’에 걸려든 일본이다.


‘올림픽의 저주’란 개최국이 대회 후 빚더미에 앉거나 그에 준하는 사회적 위기 상황을 겪는 것을 말한다.


‘올림픽의 저주’의 대표적인 사례는 1976년 몬트리올 하계 올림픽이다. 몬트리올은 프랑스어권과 영어권 지역감정으로 인해 중앙 정부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몰렸다.


급기야 전 대회(뮌헨 올림픽)에서 벌어진 테러로 인해 대테러 예산을 기존보다 40배 넘게 요구받아 막대한 재정 지출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올림픽이 열리기 한 달 전까지 주경기장이 완공되지 않는 촌극이 벌어졌고, 대회 후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몬트리올은 이를 회복하는데 무려 30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리스 아테네 역시 ‘올림픽 저주’ 사례에서 빠질 수 없다. ⓒ 뉴시스그리스 아테네 역시 ‘올림픽 저주’ 사례에서 빠질 수 없다. ⓒ 뉴시스

2008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28회 하계 대회도 빼놓을 수 없다. 초대 대회 개최국이었던 그리스는 올림픽을 유치할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음에도 21세기 첫 올림픽의 상징성을 앞세워 무리하게 대회를 준비했고 이는 아테네 도시를 넘어 국가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유치 당시 그리스 정부가 책정한 예산은 16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였으나, 대회 후 집행된 예산은 10배인 160억 달러에 이르렀다. 더욱 심각한 점은 대회 때 사용됐던 경기장들이 후속 조치의 미비로 폐허가 되거나 난민수용소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올림픽의 저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최근 대회에 더욱 두드러진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약 500억 달러)이 투입됐으나 소치라는 중소 도시 이름만 알리는데 그쳤을 뿐 관광객들조차 찾지 않는 유령 도시가 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은 대회 전 리우데자네이루 주정부가 파산을 선언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고 대책 없이 돈을 쏟아 부은 대가를 지금도 치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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