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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늘어나는 해외 유입환자…유럽 이어 미국도 입국제한?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03.24 05:30 수정 2020.03.24 07:35

'상호주의' 강조해와 선제적 입국제한 쉽지 않아

유럽발 입국자 전수조사 영향으로 물리적 한계 있다는 지적도

서울시내 한 빌딩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열화상 카메라가 운용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시내 한 빌딩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열화상 카메라가 운용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내 코로나19 일별 환자수가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입국 과정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가 열흘 연속 발생해 해외 유입원에 대한 선제적 차단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누적환자 3만 명을 넘어선 미국 등 입국제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북미발 입국 환자'들이 잇따라 보고돼 2차 전파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입국제한과 관련해 '상호주의'를 강조해온 만큼 선제적으로 관련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유럽발 입국자 전수조사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여타 지역 입국자에 대한 진단검사까지 실시하기엔 물리적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방역당국 회견에서 (미국에 대한 입국제한을)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언급이 있었다"면서도 "국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걸로 안다. 어떻게 할 것인지 정부 내에서 관계 당국 간 협의를 긴밀하게 하고 있다. 결론이 난 건 아니니 미국 쪽에 사전 설명하는 단계도 아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어 "1차적으론 방역당국 의견이 중요하다"면서도 "미국이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요소는 아무래도 고려대상이다. 정부 간 협의 틀 속에서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론이 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괌을 제외한 미 본토에선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강제 자가격리 등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 다만 미 국무부는 앞서 한국에 대해 '여행재고'를 뜻하는 국무부 여행경보 3단계를 설정한 바 있다.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대구지역에 한해서는 '여행금지'에 해당하는 최고 등급(4단계)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등 유럽 외 지역 입국자 검역강화 방안 마련중"
전수조사 시행 위해선 격리시설 확충 필요한 상황


방역 당국은 해외 유입원을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위협으로 평가하며 향후 환자 발생 추이를 보고 입국제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까지 유럽 수준의 위험도는 아니지만 미국 등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서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오늘 중대본 회의에서도 정세균 총리가 유럽 외 다른 지역의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유럽 외 다른 국가로부터의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포함한 여타 국가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항 인근에 마련된 격리시설‧임시생활시설의 수용 가능 인원은 1295명에 불과하다. 매일 1200~1400여명의 유럽발 입국자를 전수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 평균 2500~3000명에 달하는 미국‧캐나다발 입국자를 감당하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전 세계가 지금 특별 검역지역으로 다 지정됐기 때문에 북미도 마찬가지로 '스크린'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유럽에 대한 전수조사가 어느 정도 감당이 가능해지면 차근차근 (전수조사 범위를) 넓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전수조사 확대를 위해선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 장소는 물론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대기시설 등을 만들어야 해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국방부‧인천공항공사 등 다양한 기관에서 인력을 지원받아 특별입국절차‧검체 검사‧격리시설에 대한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도 "유증상자가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격리시설이 부족해 2개소를 더 확대해서 운영하고 있다. 최대한 유증상자에 대한 검역‧관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인력‧시설에 대한 것들을 계속 확충해 대응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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