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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MBC노동조합 “한선교 사과는 보도 않고 ‘~라면’ 이야기만”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입력 2020.03.23 17:03 수정 2020.03.23 17:03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MBC노동조합(제3노조)가 한선교 미래한국당 전 대표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사과 및 심경을 밝힌 것과 관련해 MBC뉴스데스크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이하 MBC노동조합 입장 전문>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3월 19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선정 갈등을 아주 자세하게 보도했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이라고 말했다고 같은 뉴스에서 조국현 박영회 기자가 재방송까지 했다.


3월 20일에는 조재영 기자가 한선교 전 대표의 폭로 내용을 리포트했다.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언급했다고도 했다.


연보흠 팀장 등 MBC 정치팀 기자들은 야당 내 비례대표 선정 갈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중요하니 속보도 자세하게 보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한선교 전 대표가 3월 22일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에게 변함없는 존경을 보낸다고도 말했다. 극적 반전이었다. 당연히 거의 모든 언론사들이 이 소식을 크게 보도했다. MBC만 그렇지 않았다.

3월 22일 MBC 뉴스데스크는 한선교 전 대표의 전격 사과에 대해 단 한 마디도 보도하지 않았다. 못 볼 걸 보고 충격을 받았는지 갑자기 말문이 막혀 버렸다. 대신 조재영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새 지도부가 기존 공천자들을 대거 갈아치우면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태 반전을 모른 척하려니 별로 할 말이 없었나 보다. 오늘밤 조재영 기자가 “밥 먹으면 배부르다”고 리포트한다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이 ‘~라면’ 기사는 조재영 기자가 처음이 아니었다. (3월 20일 뉴스데스크 신재웅 기자)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대폭 수정할 경우 논란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3월 21일 뉴스데스크 이동경 기자) “대폭 수정될 경우 한선교 전 대표가 다시 반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연속 사흘 동안 MBC 뉴스데스크에서 정치팀 기자들이 똑같은 내용의 ‘~라면’을 외쳤다.


MBC가 언론사가 아니라 이제 정치판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정치판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2020년 3월 23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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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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