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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썼다는데…이통3사 ‘채팅+’, 카톡 대체는 ‘글쎄’

  • [데일리안] 입력 2020.03.23 14:11
  • 수정 2020.03.23 14:19
  •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사용자 모아보기 기능 없어…지원 단말 제한적

애플 ‘아이폰’ 유저 사용 불가…협업 의지 미약

이동통신 3사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 ‘채팅+’(채팅플러스)’.ⓒSK텔레콤이동통신 3사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 ‘채팅+’(채팅플러스)’.ⓒSK텔레콤
#직장인 A씨는 거래처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어느 순간 메시지 창 옆에 나타난 숫자를 보고 의아했다. 상대방이 자신이 보낸 메시지를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숫자란 것을 알게 되자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본인은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적이 없고 문자메시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했을 뿐인데 원치 않았던 기능이 추가돼 당황스러웠다.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8월 ‘카카오톡 대항마’로 야심차게 선보인 메시징 서비스(RCS) ‘채팅 플러스+ 가입자 수가 약 7개월 만에 20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별도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가 필요 없는 탓에 A씨처럼 정작 본인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적극적 사용자는 많지 않다.


또 선물하기·송금하기·읽은 메시지 표시 등 카톡의 핵심 기능들을 표방하고 있지만 여러 한계들로 카톡의 아성을 무너트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채팅+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간 연동 서비스를 시작으로 이용이 증가해 현재 가입자 2000만명을 달성했다. 월간 순이용자(MAU)는 가입자의 약 85%로 대다수 이용자가 가입 후 꾸준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상으로 85%라는 MAU는 높은 수치지만 일반적인 앱과 비교했을 때 이 수치에서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선탑재돼있는 문자 메시지는 현재까지도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기본 서비스”라며 “이 수치가 85%라는 것은 오히려 사용량이 적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채팅+의 장점은 그동안 각 통신사 고객끼리만 이용할 수 있었던 채팅 서비스를 통신사와 관계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는 현재까지 36종의 단말에서만 이용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채팅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단말 사용자는 기존 문자메시지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채팅+로 보낸 메시지도 이들에게는 일반 문자메시지로 전송돼 서비스의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카톡처럼 내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 중 누가 채팅+ 사용자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이를 모아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없다. 다만 문자 메시지 목록에서 프로필 사진 옆에 작은 파란색 말풍선이 달려 있으면 채팅+ 이용자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 채팅+를 이용하는 친구 목록만 따로 모아서 볼 수는 없지만 기술적으로는 해결 가능한 문제로 가입자가 더 늘면 업데이트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대화상대 멘션’ 기능 예시.ⓒ카카오카카오톡 ‘대화상대 멘션’ 기능 예시.ⓒ카카오

주요 기능도 카톡과 비교했을 때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채팅+가 최대 100명 그룹 대화를 지원하는 반면 카톡은 최대 3000명 그룹 대화와 1500명 오픈 채팅이 가능하다.


파일 전송 용량도 채팅+가 더 적다. 채팅+는 최대 100메가바이트(MB)의 대용량 파일전송을 지원한다. 사진 등 5MB 이하 파일과 메시지 전송은 별도의 데이터 차감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5MB 용량을 초과하는 순간 가입요금제에 따라 데이터가 차감되거나 요금이 부과된다.


반면 카톡은 이미지 15MB, 동영상 및 첨부파일 300MB, 장문 메시지 10MB까지 전송할 수 있다. 물론 그에 해당하는 데이터는 차감된다.


채팅+의 가장 큰 한계는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과 함께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애플은 ‘페이스타임’과 ‘아이메시지’를 통해 자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채팅+가 RCS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스마트폰에 선탑재할 수 없다.


애플이 채팅+를 허용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고 통신사도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이통사별로 애플과 협업 추진 논의 여부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톡이 접속 장애를 일으키며 새로운 메신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러 한계로 당장 채팅+가 카톡 자리를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고 아이폰을 지원하지 않는 이상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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