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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북미, 방역 연결고리로 접점 넓힐까?…전문가들 "방역과 대화재개는 별개"

  • [데일리안] 입력 2020.03.23 11:58
  • 수정 2020.03.23 19:20
  •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트럼프 "무언가 겪고 있는 북한…필요하다면 도움 줄 것"

앞서 김여정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사실 알려

양국 방역협력 가능성 제기되지만 대화재개까진 요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미가 '방역 협력'을 담은 정상 간 친서 교환을 계기로 접점을 만들어낼지 주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방역협력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화재개를 위한 전제 조건을 두고 입장차가 여전한 만큼 '양국 간 거리두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무언가를 겪고 있고, 이란도 매우 심각한 일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과 이란 등 많은 나라에 대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든 이란이든 다른 나라들을 지원하는 데 열려있다"면서 "특히 아무도 갖지 않은 새로운 검사 방법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미 식품의약청(FDA)이 샘플 채취 뒤 45분 만에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을 승인한 상황에서 해당 검사법을 지원 대상으로 언급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22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19 방역 협조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제1부부장은 해당 담화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조미 두 나라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했다"며 "전염병 사태의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자기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국무위원장 동지의 노력에 감동을 피력하면서 비루스(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조미 사이의 관계와 발전은 두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 관계를 놓고 섣불리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며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미국이 방역 협력을 제안한 사실만 공개했을 뿐 수용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협력 의사를 피력하며 진단검사 키트까지 언급한 만큼 양국 간 관련 논의가 진척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역협력과 북미관계 '투 트랙'으로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방역협력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큰 틀의 북미 관계 변화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표시했지만 북한이 공개적, 공식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미국의 민간 인도지원단체로부터 방역물자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커 보인다. 명분은 유지하면서도 진단키트 등 방역물자는 당장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코로나 청정국'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해 공식 지원을 수용하긴 어려운 만큼 '우회로'를 통해 관련 물품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다만 임 교수는 김여정 담화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과 미국과의 국가 간 관계를 분리대응하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해주고 있다"면서 △한미군사훈련 △전략무기 한반도 전개 △제재 고수입장 등 미국 대북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북미 대화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여정이 담화문을 통해 방역과 북미관계가 별개라고 얘기했다"면서 "방역 지원이 성사될 수 있고 물자 역시 보낼 수 있겠지만 관계개선의 물꼬가 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 전 원장은 이어 북미대화 재개 여부는 "북한의 핵을 인정하느냐 안하느냐의 샅바싸움"이라며 "북미 모두 양보할 생각 없다. 더욱이 북한은 이 문제를 죽고 사는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 방역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큰 물꼬를 트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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