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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엄지원 "'방법' 전 슬럼프, 고민과 상처 많았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3.21 16:04 수정 2020.03.22 18:27

시청률 7% 돌파하며 성공적 마무리

"종영 실감보다 아쉬움과 여운 많아"

엄지원.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엄지원.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많은 관심과 응원 덕분에 모두의 땀방울이 깃든 소중한 작품이 또 하나 완성될 수 있었어요."


지난 17일 종영한 tvN 드라마 '방법'으로 사회부 기자 임진희 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엄지원이 "많이 행복했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엄지원은 "아직 끝났다는 실감보다 아쉬움과 여운이 더 많이 남아 있다"며 "빨리 빠져나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종영 소감도 전했다.


'방법'은 첫 회 2.492%(닐슨코리아 기준)로 출발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6.721%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방법'이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을 거라고는 배우들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오컬트라는 장르 특성상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실까, 작품이 잘 될 수 있을까 걱정하고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어요. 그때 '우리 모두의 눈이 틀리지 않았을 거예요' 하며 서로를 다독이던 기억이 남아 있어요. 그런 저희의 마음과 노력을 알아주신 것 같아요."


엄지원.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엄지원.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엄지원은 '방법'을 비롯해 '조작' '싸인' 등 스릴러 장르와 적극적이고 목표 의식이 뚜렷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대해 엄지원은 "지적이고 커리어가 있는 여성 캐릭터에 조금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법'에서는 사회부 기자들의 자문을 얻으며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 호평을 받게 된 원동력이 됐다. 엄지원은 "이성의 정점에 살던 기자 임진희가 이성이 아닌 비논리의 세계에 휩쓸리게 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연기의 주안점을 밝혔다.


실제로 엄지원은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세밀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안기기도 했다.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비교적 평범하면서도 다양한 감정이 녹아들어 있는 캐릭터인 만큼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엄지원은 "임진희라고 규정지어진 이 인물이 위기의 상황을 맞이했을 때 그 안에 충돌하는 갈등과 정의로운 기자로 알려진 진희가 과연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모호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엄지원.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엄지원.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방법' 대본을 받기 전 슬럼프를 겪은 사실도 털어놨다.


"배우 생활 중반부의 문을 어떻게 열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또 배우로서의 제 위치와 자리, 현실에 대한 고민도 컸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도 있었어요."


그런 엄지원을 붙잡아준 게 다름 아닌 '방법'이었다. 엄지원은 "'페스티발'이란 작품을 함께 했던 프로듀서가 레진 스튜디오로 가면서 연락이 왔고, '방법' 대본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는 언제나 러브콜을 받을 때 행복한데, 특히 같이 일했던 메이커들이 다시 불러 줄 때의 감동과 감사가 정말 커요. 기쁜 마음으로 빨리 대본을 읽고 감독님과 작가님도 빨리 찾아뵀어요."


특히 엄지원은 "연상호 작가님이 첫 미팅에서 임진희 캐릭터를 저를 놓고 쓰셨다고 꼭 같이 하고 싶었다고 해주신 말씀이 당시 큰 힘과 위로가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방법'은 종영 이후 영화화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엄지원은 "시즌2보다는 영화 촬영이 먼저 진행될 것 같다"며 "초현실적이고도 엄청난 사건을 겪은 진희의 캐릭터도 조금 더 풍성하고 다채롭게 표현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2002년 '황금마차'로 데뷔한 엄지원은 어느덧 19년차 배우가 됐다. 엄지원은 "정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일한 것 같다. 앞으로도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자 배우로서 사회성이 있는 작품들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산후조리원'에서 2주간 일어나는 코미디물이다.


"키득대며 웃다가 어느 순간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이었던 '방법'을 사랑해주신 만큼 다음에 보여드릴 작품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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