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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온라인으로 불 붙은 ‘소비 양극화’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0.03.21 06:00 수정 2020.03.21 03:43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패션잡화 매출 ‘급감’…비대면 온라인 쇼핑은 ‘성황’

오프라인 명품 수요 온라인으로 몰려…소비 양극화 트렌드도 온라인으로 전이

경기도 소재의 한 오프라인 백화점 잡화매장의 모습. ⓒ뉴시스 경기도 소재의 한 오프라인 백화점 잡화매장의 모습. ⓒ뉴시스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접어든 가운데, 소비심리 저하 현상와 함께 오프라인 패션잡화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대면 소비가 가능한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고가 명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 새로운 트렌드였던 ‘소비 양극화’ 현상이 온라인으로 전이되면서 가성비 높은 상품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 코로나19 여파…오프라인 매장 매출 반토막, 온라인 상승세


국내 1위 명품구매 플랫폼 ‘트렌비’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여성의류(-41.4%), 남성의류(-49.9%)를 비롯해, 구두(-53.2%), 핸드백(-50%) 등의 매출이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여성패션과 남성패션 매출이 각각 64.2%, 53.9%, 명품 매출은 26.1% 줄며 큰 타격을 입었다. 그나마 충격이 덜한 현대백화점도 핸드백(-54.7%)과 섬유(-53.8%), 구두(-52.1%) 부문 매출이 절반 넘게 감소했다.


◇ 오프라인 트렌드였던 ‘소비 양극화’ 현상…온라인으로 전이


오프라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던 ‘싸거나 비싸거나’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전이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대형 백화점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온라인 패션잡화 매출은 고가의 명품군이 급부상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집콕하는 명품족이 늘어나면서 해당 수요까지 몰리며 온라인 쇼핑 시장은 현재 ‘소비 양극화’ 추세도 뚜렷하다.


여기서 소비 양극화란 싸거나(유행소비), 비싸거나(가치소비) 색깔이 분명한 제품들이 잘 팔리는 트렌드를 일컫는 말을 일컫는다. 지난해 유통업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기도 했다.


실제로 명품을 중심으로 고가 마케팅을 펼친 신세계는 2011년 계열 분리 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홈쇼핑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10만원대 이상 고가 상품의 주문건수가 이전 해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프리미엄 상품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소비 양극화 추이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으로 본격적으로 불 붙기 시작했다.


그동안 저렴하면서도 트렌디한 제품 위주였던 패션 쇼핑 시장에 명품 매장 수요가 합세하며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소비 양극화 분위기가 전이됐다는 평가다.


◇ 종합몰과 오픈마켓에서도 명품 소비 증가 뚜렷


코로나19로 경제 침체에도 립스틱 등 작은 사치품의 판매량이 오르는 ‘립스틱 효과’가 생겨나면서 일반 종합몰과 오픈마켓에서도 명품 소비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롯데닷컴에서는 지난 2월 명품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명품브랜드 중에서도 고가브랜드에 속하는 크리스찬디올의 매출은 136% 증가했다.


또한 SSG닷컴에서도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명품화장품 파운데이션과 립스틱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87%, 33%로 대폭 상승했다.


이밖에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2월 기준 명품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59% 신장했다. 특히 명품 신발은 173%로 대폭 성장했다. 이어 명품의류와 패션소품 매출이 각각 117%, 110% 증가했다.


◇ 유통 강자 ‘쿠팡’, 가성비 패션 시장 진출 밝혀 주목


이런 가운데 쿠팡은 가성비 높은 브랜드 전략을 택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2일 쿠팡은 직접 기획한 자체 패션 브랜드 ‘베이스알파에센셜’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련 제품은 오는 6월부터 출시되며, ‘한국판 유니클로’나 ‘한국판 갭(GAP)’을 지향할 예정이다. 의류 제조사와 원가를 협의하고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쿠팡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유니클로나 미국 갭 대비 가격을 싸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온라인 패션 시장에 펼쳐지고 있는 ‘소비 양극화’가 단순한 트렌드에 멈추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은 브랜드의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명품 소비자와 퀵한 트렌드를 즐기는 일반 소비자 양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하며 대한민국 패션 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박경훈 트렌비 대표는 “신규 구매층이 급속도로 유입되면서 주문량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온라인 명품 구매층이 확대되는 현상이 과거에 비해 두드러지기 때문에 시장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션 시장 전체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이 차지하는 비율은 27%지만 명품 분야에서는 온라인 비중이 아직 12%인 점에서도 온라인 명품 소비의 향후 성장세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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