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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반떼, 소형 SUV에 내준 '생애 첫차' 지위 되찾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0.03.23 06:00 수정 2020.03.22 20:09

준중형 차에 처음으로 현대·기아차 3세대 플랫폼 적용

스포츠카 연상시키는 디자인·첨단보조장치로 경쟁력 ↑

아반떼 2015~2019년 판매실적 추이. ⓒ데일리안(자료 : 현대자동차) 아반떼 2015~2019년 판매실적 추이. ⓒ데일리안(자료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파격적 디자인의 7세대 모델로 재탄생했다.


전세대 모델의 최대 핸디캡이었던 디자인을 가장 큰 장점으로 승화시키면서 그동안 소형 SUV들에게 내준 엔트리카(생애 첫 차) 시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올 뉴 아반떼’는 내달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아반떼는 오랜 기간 국내 시장에서 엔트리카의 대명사로 군림해 왔다. 아반떼가 속한 준중형 세단은 너무 왜소해 보이지 않는 외형에 적절한 실내공간과 성능을 갖추고 2000만원 전후의 예산으로 생애 첫 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차였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비슷한 가격대의 소형 SUV가 큰 인기를 끌고 이 시장의 주류가 되면서 준중형 차종이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지금은 쉐보레 크루즈, 르노삼성 SM3 등이 단종되고 아반떼가 형제차인 기아차 K3와 함께 준중형차 시장을 외로이 지키고 있는 형국이다.


준중형차의 대표 모델이었던 아반떼도 소형 SUV의 공세에 밀려 한동안 부침을 겪었다.


5세대 아반떼가 출시된 이듬해인 2011년 이후 2015년까지 매년 9만~11만대 사이를 오가던 아반떼 판매량은 소형 SUV들이 쏟아지기 시작한 2015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2015년 10만대 이상에서 이듬해 9만여대, 2017년 8만여대, 2018년 6만여대 등으로, 매년 1만대 가량 판매가 줄었다.


K3와 크루즈, SM3 등 경쟁차들은 더 힘을 못 썼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4만대 가량의 시장을 소형 SUV에 빼앗긴 셈이다.


하지만 이번 7세대 아반떼 출시를 기점으로 반등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우선 스포츠카나 미국의 머슬카를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디자인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신차 발표가 이뤄진 지난 18일 이후 아반떼는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자동차 검색어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신차발표 당시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이나 관련 기사에 달린 소비자 반응도 디자인 측면에서는 칭찬 일색이다.


기존 6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경우 호불호가 갈리는 ‘삼각형 일색’의 디자인이 핸디캡으로 지적됐던 점을 감안하면, 디자인이 강점인 7세대 아반떼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준중형 차에는 처음으로 적용하는 현대·기아차의 3세대 플랫폼이 장착된 것도 강점이다. 충돌 안전성, 승차감, 소음 진동, 동력, 연비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데다, 실내공간도 기존 모델에 비해 한층 넓어졌다.


반자율주행에 가까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두루 갖췄고,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음성인식 차량제어 등 첨단 편의사양도 장착돼 소형 SUV들과의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형적인 3박스형 세단으로는 요즘 대세인 소형 SUV들과 경쟁이 어려웠지만, 7세대 아반떼는 쏘나타나 K5처럼 쿠페에 가까운 콘셉트로 생애 첫 차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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